"등하교길이 무서워요"
"등하교길이 무서워요"
  • 조기영
  • 승인 2003.05.0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초등학교앞 낯선사람 활개, 아이들 유혹

하은이와 성주가 실종된지 3년여가 지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초등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에 낯선 사람들이 학생들에게 접근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어 학교측과 학부모들이 크게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오후 강진읍 평동리에서 군복을 입은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귀가하는 3명의 초등학교 여학생들에게 각각 길을 물어보며 접근해 위협을 느낀 학생들이 도망가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날 오후 7시께 초등학교에 다니는 A(여·12)양에게 군복을 입은 사람이 모마트로 가는 방향을 물어보며 같이 가자고 해 위협을 느낀 A양이 도망치기도 했다. 또 오후 7시께 동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학원을 가는 B(여·12)양에게 접근해 서점이 어디에 있는지 물어보며 학원안까지 따라와 B양이 학원으로 도망쳤다.

이보다 앞선 오후 6시께 집으로 돌아가는 C(여·12)양에게 군복을 입은 사람이 다가와 “너희 학교에 같이 가자”며 손을 잡고 끌어당기는 일이 있었다.

이같은 사례가 나오자 모 초등학교가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신원을 알 수 없는 노인이 귀가하는 학생들에게 과자와 돈으로 유혹하며 따라오라고 하는 등 비슷한 유형의 일들이 10여건 이상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이같은 일들이 학부모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불안을 느낀 학부모들이 하교시간에 맞춰 학생들을 데리러 오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학부모 강모씨는 “학생들이 한 말들이 과장된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하교시간에 매일 학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건들의 대부분이 등·하교시간에 발생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말며 위협을 느낄 경우 크게 소리를 치거나 어른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생활지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