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청 다목적동 신축 신중히 추진해야
군청 다목적동 신축 신중히 추진해야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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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다목적동 신축이라니

강진군이 현재의 군청내 대회의실 자리를 뜯어내고 여기에 군의회청사가 포함된 45억짜리 다목적돔을 신축하겠다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 할 문제다. 주민들의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 진다고 하는데 화급하지도 않은 대규모 공공건물을 신축하는 것도 문제이고, 그동안 강진군이 보여온 각종 공공건물 운영방식을 감안할 때 또 하나의 ‘집짓고 보기식’ 투자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군이 이번 추경을 세워 군의회에 제출한 예산안에 따르면 군은 군청대회의실이 있는 군청 왼쪽 2층 건물을 헐어내고 오는 2005년까지 지상 3층짜리 다목적동을 신축하기로 하고 이번 추경에 11억3천만원을 요구했다. 군은 여기에 여성회관과 군의회 청사, 문서고를 입주시켜 종합 관리해 가고 현재의 군의회가 입주해 있는 본청 2층은 일반사무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역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이 건물의 경우 대부분의 공사비가 군비를 투입해야할 처지다. 총 45억원의 공사비중 7억원정도가 여성회관건립비로 이미 국비가 확보되어 있는 정도이고 나머지는 순수한 군비를 투입하거나, 의회청사건립기금을 대출받아 사용하고 이를 군민들이 갚아야할 돈이다. 사업비의 대부분을 군비를 투입해야할  사업인 것이다. 이는 강진군의 재정현실을 두고 볼 때 엄청난 사업규모가 아닐 수 없다.

또 지금의 군청에 추가로 건물이 들어선다는 것도 주민들의 정서에 맞지 않다. 군청과 경찰서가 강진읍 시가지를 중심으로 너무 안쪽에 위치해 있는 것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 의해 지적된 사항이다. 주요 관광서가 시내를 중심으로 너무 깊은 곳에 위치해 교통혼잡을 야기하고 전체적으로 읍내 경기침체를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군청앞에 상가가 없는 곳은 강진밖에 없다는 말도 있다. 지금 처지에서 여성회관을 군청안으로 들이는 것은 이를 심화시키는 일이다. 장기적으로 주요관공서들이 밖으로 나와야하고, 그 방법은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진행해야할 부분이다.    

윤동환 군수 취임후 거론되기도 한 문제지만 현재 뿔뿔히 흩어져 비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각종 공공건물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우선 마련해야 한다. 보건소 부지는 어떻게 할것인지, 군민회관은 지금대로 운영할 것인지, 노인회관의 효율성은 어떻게 높일 것인지등 강진군이 공공건물과 관련해 먼저 해결해야할 일은 많다. 그런 과정에서 여성회관건립 문제도 답이 나올 가능성이 있고, 문서고 공간도 나오지마란 법은 없다. 군의회청사를 지금 건립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주민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문서고 확보는 시급한 일이기 때문에 청사내에 아담하게 마련해도 큰 문제는 없을 듯 싶다.

군청다목적동 신축 사업의 추진여부는 예산을 심의하는 군의회가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군의회가 이번 추경심의 과정에서 본청다목적동 신축사업을 심사 숙고하길 바란다. 특히나 이 사업은 군의회청사가 들어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의회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 이번 사업이 군의회가 요청한 일은 아니라고 하지만, 자칫 순수한 뜻과는 다르게 군의회가 지역현실을 뒤로하고 자기집 짓는 일을 챙긴다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다. 다목적동 건립이 좀 더 시간을 두고 주민들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한 후 추진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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