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돌려봅시다-성전 오산마을 주민들
고개돌려봅시다-성전 오산마을 주민들
  • 김철
  • 승인 2003.04.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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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 미룬채 20여일째 농성중

본격적인 영농철이 다가오고 있지만 성전면 오산마을 주민들은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마을앞 금강천 개수공사현장에서 농성을 시작한지 20여일이 지났다. 매년 상습적인 침수피해를 보고있는 주민들은 기존 배수로보다 50여㎝가 높게 설치되는 것을 보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은 한달전인 지난달 14일 군청을 통해 민원제기에 나섰지만 익산청의 별다른 대답이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이 노인층인 마을주민들이 농사일정도 미룬채 10평남짓한 비닐하우스에서 농성현장을 지키고 있다.

마을주민 윤모(여·65)씨는 “지금은 고추모를 심어야할 시기인데 일을 하지못하고 농성장에 나와있다”며 “금강천을 이용해 벼농사를 짓고 살아가는데 올해는 농사나 지을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다른주민들은 “밭작물과 씨나락도 담가둬야하는등 할일은 많은데 공사일정에 대한 답변이 없어 답답하다”며 “마냥 계속 기다릴 수 없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봐야겠다”고 밝혔다.

이곳은 탐진강 수계치수사업의 일환으로 금강천·작천재 개수공사를 하는곳으로 지난해 7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05년 7월까지 총130억원의 공사비가 소요되는 공사이다.

주민들은 지난달 26일 배수로를 대체하는 길이 10여m에 폭 2m정도의 신설배수로 설치공사가 진행중인 공사현장에 찾아가 신설 하천 바닥을 내려줄 것을 요구하며 공사를 중단시키고 농성에 돌입했다.

이어 주민들은 “20여년전 만들어진 하천의 높이가 퇴적물로 50㎝정도 상승했다”며 “퇴적물을 파내지 않고 그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침수피해는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익산청관계자는 “설계로 다르게 하상을 낮출 경우 상류에 물이 불어나면 하류지역에는 많은 양의 물이 유입되게 된다”며 “전문가들의 충분한 검토가 끝나는 이달말경에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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