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나온 수국은 4농가에서 출하한 것이었다. 수출용 절화수국을 내오는 농민들의 표정은 무척 밝았다.
이유는 절화수국의 수출 가격 때문이다.
국내 내수시장에서는 거의 인건비정도를 건질 수 있지만 일본시장은 다르다. 본당 가격은 400~450엔으로 원화로 환산하면 5천원이 넘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수출은 내수시장의 가격하락을 막을 수 있고 높은 가격에 판매까지 되면서 일거이득의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재배농가 최성주(00. 옴천면)씨는 "수국재배는 판매가격이 좋아 농가 소득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모아진 절화수국은 절저한 검증과정을 거친다. 먼저 군기술센터 이재신연구사의 확인작업이 시작된다. 각 색깔별로 나눠진 수국을 확인하고 수출절차에 필요한 서류와 수량을 검토하게 된다.
일본으로 수출되는 절화수국은 습기 제거를 위한 건조과정을 거친다. 일본 수출의 경우 물기가 남아있을 경우 꽃이 상할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이 과정을 거쳐야한다.또 꽃이 싱싱하게 버틸 수 있도록 길이 12㎝크기의 캡을 씌워 물을 넣어준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무안공항 식물검역원에서 검역을 나온다. 직접 수국의 상태를 확인하고 병해충 여부를 검사한 후 최종 검역증을 발부하게 된다.
이날 최종 검역을 거친 85박스, 814본이 수출길에 올랐다. 강진 절화수국은 매주 두차례 일본수출을 하고 있다.
한번 수출에는 대략 1천본, 한달에 약 8천본이 일본으로 공수되고 있다. 6개월간 일본 업체와 계약을 맺은 절화수국은 관내 농가들에게 약 2억원의 소득을 안겨줄 예정이다.
군 농업기술센터 이재신 연구사는 "한송이의 절화수국이 꽃상태가 좋지 못하면 박스 전체가 1/10 가격인 40엔대로 떨어져 철저한 품질관리가 중요하다"며 "농가들의 상품선별을 위해 공동출하해 선별하는 출하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절화수국, 부부가 하기에 딱 좋은 품목"
옴천면 정정리에 최병진(44)씨의 2천640㎡(800평)부지 5동 비닐하우스에는 탐스런 꽃망울을 자랑하는 절화수국이 자라고 있다.
최 씨는 지난해 처음으로 절화수국을 재배하기 시작했고 지난달부터 매주 두차례씩 일본수출을 하고 있다.
최 씨는 "처음 수국 사업을 시작할 때 만 해도 전혀 알지 못하는 화훼류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다"며 "이제는 군 기술센터의 철저한 지도로 편안하게 꽃재배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 씨는 "처음 기술센터의 지도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수국을 재배하는 농가들의 말을 듣고 비료를 넣었다가 어려움을 겪어봤다"며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철저한 시험재배를 거쳐 지도하는 기술센터의 기술력을 인정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최 씨는 "절화수국은 인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는 품종"이라며 "아내와 단둘이 수확을 할 정도로 인력이 필요 없고 손도 많이 가지 않아 농가소득을 높이는 뛰어난 하우스 작물"이라고 말했다.
최 씨는 5동의 비닐하우스에서 올해 일반 작물에 비해 2~3배의 높은 소득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