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벚꽃 나무 누가 심었나
많은 벚꽃 나무 누가 심었나
  • 김철
  • 승인 2003.04.1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내 곳곳 꽃나무 만개

나무덕은 후손들이 본다고 한다. 나무를 심으면 먼 훗날 다른 사람들이 즐기고 혜택을 본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나무심는 일은 상당한 정책적 판단력과 장기적인 혜안이 필요하다.

봄철이면 강진에서도 많은 벚꽃을 볼 수 있다. 동백꽃도 마찬가지다. 이같은 현상은 오래전부터 있었던 모습은 아니다. 벚꽃의 경우 강진농고와 석교다리 일대가 유명할 정도였다. 그러나 요즘에는 강진 곳곳에서 벚꽃무리를 만날 수 있다. 누군가 오래전에 나무를 심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누구였고, 어떤 계기로 나무를 심었을까.

봄이 되면 금곡사가 있는 군동 호계리~작천 갈동리에 이르는 벚꽃 터널은 새로운 명소가 된다. 이 벚꽃들은 지난 92년 문병일군수가 경남 진해의 벚꽃을 보고 강진지역에 꽃길조성을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묘목을 구하기 힘들어 전국을 찾은 끝에 제주도에서 한주당 3만원에 600여주의 묘목을 구할 수 있었다. 이렇게 가꾸기 시작한 벚나무가로수가 매년 200~300여주씩 늘어났다.

대구면 청자사업소에서 정수사까지 펼쳐진 벚나무행렬도 명소로 자라잡아 가고 있다. 이곳은 대구 황호만 군의원의 제안으로 98년도에 230여주가 처음 식재됐다. 처음 230여주의 벚나무가 차츰 양이 늘어나면서 지금의 장관을 이루고 있다.

어른 중키의 나무들이 빨간 꽃을 피우고 있는 백련사 입구~귤동마을 동백나무는 지난 95년 당시 차명식 산림과장이 주도해 심은 나무들이다. 관내에서는 동백나무를 구할 수 없어 제주도에서 사와야 했다. 이일대는 연계사업이 계속 펼쳐져 최근에는 석문리 구 한국유리 공장앞까지 동백나무가 심어져 있다.

벚꽃이 사라지는 5월에 하얗게 꽃망울을 터트리는 이팝나무는 전남도 가로수식재사업으로 지난 98년부터 성전면 신풍마을에서 무위사를 거쳐 경포대에 이르는 곳에 1천여주가 심어져있다.

오랫동안 산림업무를 보고 있는 군청 환경녹지과 고광옥씨는 “나무는 언제가는 사람에게 보답을 한다”며 “머지 않아 강진이 새로운 벚꽃 명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