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RPC 통합 해결책은 없는가
[심층취재] RPC 통합 해결책은 없는가
  • 김철 기자
  • 승인 2009.06.17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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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C 통합 ⇒ 노동력 절감 ⇒ 벼 혼입 차단 ⇒ 고품질 쌀 생산

▲ 도암면 계라리에 위치한 도암 RPC는 봉황쌀 브랜드로 전남 10대 우수브랜드로 선정되는등 성적을 나타냈다.
▲ 강진읍 학명리에 위치한 강진농협 RPC는 프리미엄 호평 브랜드로 고품질 쌀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













군과 농협중앙회에서 주도적으로 추진중인 미곡종합처리장(RPC)통합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 회원농협의 조합원들이 새로운 통합에 대한 불안감을 아직도 가지고 있고 여기에 일찍이 통합에 찬성했던 회원농협은 아직 통합에 미온적인 회원조합을 놔두고 RPC를 통합하자는 초강경 자세를 띄고 있는 상태이다.
 
RPC통합은 정부의 고품질 브랜드쌀 정책사업의 하나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03년 정부는 RPC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혁신 추진계획을 발표했고 지난 2007년 시·군단위 브랜드 경영체 육성계획에 따라 100개소 통합을 골자로 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남에서는 지난 2004년 보성군이 통합됐고 2005년 함평군, 2007년 장흥군, 2008년 영암군과 장성군이 각각 통합됐다. 이로서 전남지역 통합RPC 숫자는 5개소로 늘어났다.
 
관내에서는 현재 강진읍농협, 성전농협, 군동농협, 남부농협이 대의원 총회를 거쳐 통합에 합의했고 도암농협과 한들농협은 합병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도암농협은 지난달 대의원 총회를 개최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유보결정을 내렸다.
 
관내 RPC 통합의 가장 큰 난제는 RPC 흑자경영으로 들 수 있다. 타 지역의 RPC들은 수년째 적자에 허덕이던 곳들이 통합을 이뤄냈다.

하지만 강진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두 곳에서 운영중인 농협RPC는 적자없이 소액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상 운영되는 RPC를 통합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이에 RPC통합은 미래를 내다보는 대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PC통합은 단순하게 도정시설의 일원화로 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올해 남부농협과 한들농협에서 모를 판매하는 육묘장 신설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대규모 공동육묘장을 통해 조합원들의 노동력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공동육묘장의 보급은 고품질 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육묘장에서 보급종을 길러 타 품종과 섞일 수 있는 가능성이 줄어들게 된다. 재배된 벼는 수확과정에서 대형 포대인 톤백을 이용해 저장시설로 옮겨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농가들의 노동력은 크게 줄어들고 공동관리로 건조, 도정과정 등을 거쳐 고품질쌀을 만들기가 더욱 쉬워지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위해서는 RPC 통합이 필요하다. 지역별로 나눠진 농협에서 톤백 저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저장시설인 DSC시설이 필수적이다. 이는 RPC통합과정에서 지원이 약속되는 시설물로 신전, 작천, 칠량 등 관내 3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최근 일부 농협을 배제하고  RPC통합을 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럴 경우 통합에서제외된 농협은 중앙회 무이자지원 중단과 각종 군 지원사업을 할 수 없게 되고 군에서 추진중인 고품질 브랜드쌀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수많은 제재를 받게 된다.
 
농협관계자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전국적으로 시·군 1개의 농협RPC로 통합운영 된다"며 "쌀시장을 점유하기 위해서 통합을 통해 시장에서 앞서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RPC통합은 강진쌀 경쟁력 높이자는 것"


-마순영 농협강진군지부장
 
RPC통합에 앞장서고 있는 농협중앙회 강진군지부 마순영(51)지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마 지부장은 "일부 통합에 찬성한 회원농협 조합장들이 계속 RPC통합에 대해 진척이 없자 반대의사를 밝힌 일부 농협을 제외하고 사업을 추진하자고 의결했다"며 "도암농협에서 다음달에 한번 더 대의원총회를 거쳐 통합안 승인을 계획하고 있어 지켜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 지부장은 "도암농협에서 다음달 대의원회의에서도 결정이 지어지지 않을 경우 RPC통합은 내년으로 넘어갈 확률이 높아진다"며 "회원농협들의 의견을 들어 반대 농협을 제외하고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또 마 지부장은 "RPC통합은 농업의 일괄공정화를 이루는 작업"이라며 "못자리에서 수매, 보관까지 모든 일이 판매되는 상품처럼 공정처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마 지부장은 "농촌인구의 노령화로 가마벼를 운반하는 것은 생산성이 떨어지고 노동력도 필요하다"며 "톤백을 이용해 노동력을 줄이고 우수품질의 벼를 생산하면 강진군 쌀의 경쟁력을 높여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RPC통합에 대해 마 지부장은 "통합은 강진군내 전체 농협 RPC를 통합하는 것이 목표"라며 "하지만 통합이 지연될 경우  찬성 농협을 대상으로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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