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선생 친필 편지소유한 이길묵씨
다산선생 친필 편지소유한 이길묵씨
  • 김철
  • 승인 2003.04.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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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사람들이 널리 볼수있게 고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서책중에서 다산선생의 친필 편지가 확인된 이길묵(74·성전면 월남리)씨.

지난 2월 다산사업소 양학승소장이 이씨를 찾아오기 전까지는 다산선생의 친필이라는 추정 뿐이였다. 감정을 거쳐 친필임을 확인한 것은 지난달 23일. 서울출장을 통해 감정을 다녀온 윤동환군수가 서책을 가지고 이씨를 찾아왔다. 가로25㎝, 세로 39㎝크기의 3권의 서첩에는 다산선생의 글과 함께 총 60여점의 선조의 글들이 손때가 묻은채 책을 이루고 있다.

이씨가 서첩을 받게 된 것은 지금부터 25년전. 지병으로 병석에 누운 아버지 이홍임씨가 큰아들 이씨에게 넘겨주었다. 부친 이홍임씨는 월파라는 아호를 가지고 명륜전문학교(현 성균관대)를 졸업해 강사생활을 한후 목포고에서 교편을 잡았다. 6·25사변이후 성전북초등학교 초대교장으로 취임해 강진향교에서 활동할만큼 한문에 대한 조예가 깊었다.

서첩의 일부에 다산선생의 글에는 낡은 편지지가 한 장 꽂혀있다. 쉽게 알기힘든 한문으로 적힌 다산선생의 글을 작고한 부친 이홍임씨가 정자로 편지를 적어놓은 글이 한 장 더 들어있다.
강진에서 40여년을 교직에 몸담은 후 정년퇴직한 이씨에게도 서책을 판매하라는 유혹이 여러번 있었다.

아버지의 유품으로 서책을 고이 간직해온 이씨는 20여년전부터 서책의 가치를 알고 집으로 찾아다니던 광주의 고문서수집가를 잊지 못한다. 매번 찾아와 다산선생의 글을 사기위해 찾아와 거액의 금액을 제시했지만 이씨는 한번도 깊게 들어 본적이 없다.

서첩에는 다산선생의 글외에도 조상들의 다양한 글이 함께 실려있기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이가장 큰 이유였다. 이씨는 “아버지의 유품이라 혼자서는 결정하기 힘들어 가족들과 상의를 거치겠다”며 “가족의 귀중한 유품이지만 개인이 소장되면 가치를 제대로 알지못해 일반 사람들이 다 같이 볼수있도록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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