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청소하는 파출소장
아침마다 청소하는 파출소장
  • 조기영
  • 승인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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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부터 싸리비들고 청소나서

아침이면 싸리비를 들고 매일 관내를 청소하는 경찰관이 있어 주민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도암파출소 이종래(48)소장의 아침 일과는 다른 직원들보다 30여분 일찍 시작된다. 아침 햇살이 대지를 비추기 시작하는 오전7시30분 근무지에 도착한 이소장은 언제나처럼 관내를 돌며 아침청소를 한다. 면소재지와 도암초등학교 가는 길을 매일 싸리비로 쓸어 오고 있다.

지난 2001년 7월 도암파출소에서 근무를 시작한 이후 계속해서 해오고 있는 일이다. 이소장은 누군가의 도움을 바라거나 자신의 일을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다만 도암을 찾는 사람들에게 좀더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다. 

처음에는 파출소장이 청소하는 것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던 주민들도 이제는 이소장의 마음을 이해하고 하루 두세명의 주민이 아침청소에 동참하고 있다.

이소장이 아침마다 관내 청소를 시작하게 된 것은 3년전 병영파출소에서 근무할 때부터다. 이소장은 포돌이, 포순이로 활동하는 학생들과 그냥 서서 하는 기초질서 홍보보다 직접 행동으로 할 수 있는 일를 해야겠단 생각에서 이 일을 시작했다.

이제는 청소하는 일이 습관처럼 돼버린 이소장은 관내를 순찰하다가도 쓰레기가 버려져 있으면 먼저 치우는 모습을 보인다. 주변환경이 쾌적하면 모든 일이 잘 처리된다는 지론을 가진 이소장은 직장훈련의 날과 기초질서 홍보의 날에는 파출소 직원들과 함께 환경정화활동을 펼친다.

파출소 블라인드를 손수 세척할 정도로 솔선수범하는 이소장은 “지금까지 해오고 있는 일이 궂은 일이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며 “언제나 믿고 따라주는 다른 직원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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