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청자 중국에 역 수출"
"고려청자 중국에 역 수출"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9.04.1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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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산 상감청자 절강성 곳곳에서 발견... 중국 귀족들 사용 추정
절강대학 쥬샤오 교수 강진방문, 항주 발견 13세기 청자편 소개

▲ 쥬샤오 교수일행과 강진문화원 임원들이 14일 청자박물관을 찾아 조은정 학예연구사로부터 전시물 설명을 듣고 있다.
9세기경 우리나라에 유입된 중국의 청자문화가 고려시대에 걸쳐 강진에서 전성기를 누렸고 이 기술과 제품을 중국으로 역수출했다는 사실들이 확인되고 있다. 강진에서 중국의 절강성등으로 고대항로를 타고 청자를 실어 나른 것이다. 절강성은 중국의 남쪽 지역으로 상하이와 항주가 있는 곳이다.

강진문화원 초청으로 13일부터 사흘간 강진을 방문한 절강대학 쥬샤오 교수 일행은 최근 절강성 옛 남송시대 황궁터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어른 손바닥보다 더 큰 상감청자 편을 소개했다.

쥬샤오 교수는 "중국에서는 상감청자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만들어진 청자의 편으로 생각한다"며 "13세기 황궁터에서 발견된 것으로 봐서 중국의 황족들이 강진에서 생산된 상감청자를 사용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용희 전 청자사업소 연구실장은 쥬샤오 교수가 보여준 청자편이 12세기 청자 전성기 이후 13세기 경에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편으로 확인했다. 13세기 강진에서 생산된 청자가 고대항로를 통해 중국 항주지역으로 건너가 그곳 귀족들에게 사용한 것이다. 쥬샤오 교수에 따르면 절강성에서 수집된 상감청자 편이 상당량에 달하고 있다. 

강진의 도공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청자를 제작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절강성을 방문한 이용희 전 실장은 "항주지역에서 중국의 전통 가마와는 다른 한국적인 가마를 구경한적이 있다"며 "상감청자 제작기술을 가지고 있는 강진의 도공들이 항주지역으로 건너가 청자를 직접 제작해 유통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은 13세기까지 강진에서 청자가 계속 생산된 사실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그동안 국내 학계에서는 12세기 이후에는 강진에서 청자생산이 거의 중단된 것으로 알려져 왔다.

조은정 청자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절강성 뿐 아니라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상감청자가 종종 발견되고 있다"며 "당시 중국 귀족층에서 상감청자는 대단히 고급자기로 통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강진문화원과 쥬샤오 교수등이 소속돼 있는 절강대학 문물국은 앞으로 청자 교류를 추진키로 했다. 오는 10월에는 이용희 전 실장이 항주에서 개인전시회를 개최한다. 김규식 문화원장을 비롯한 문화원 임원진과 김희만 성화대교수등은 지난해 말 항주를 방문해 상호교류를 논의 했었다. 

쥬샤오 교수는 "과거 강진과 우리 항주는 친 가족처럼 지냈던 다정한 관계였다"며 "항주의 여러 도공들이 제작한 청자를 강진에서 반드시 전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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