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강하도정비사업 '알까기'공사
탐진강하도정비사업 '알까기'공사
  • 주희춘
  • 승인 2003.03.2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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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사업 미명 40억원대 2단계공사중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환경만 파괴했다는 비난을 사고 있는 탐진강하도정비사업이 공사가 공사를 낳고 있다.

54억원이 들어간 1차 하도정비사업구간을 뒤이어 연속사업의 이름으로 40억원대의 2단계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또 도지사 건의사항 공사라며 이미 완공된 정비사업 구간에 따로 예산을 들여 산책로를 만들었다.

군은 지난해 11월부터 석교고수부지 아랫쪽 공사를 시작했다. D건설이 하도급을 받은 이 공사는 1천880m의 하도를 정비하고 하상을 준설하는 사업으로 총 40억6천만원(국비 28억3천, 군비 12억2천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군은 하도정비사업을 계속하는 이유에 대해 ▲유수소통을 원할히 하여 인근 논경지침수피해를 예방하고 ▲석교마을앞 체육시설 및 고수부지와 연계한 환경친화적인 하천정비로 친수공간을 확보하여 생태계를 복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미 54억원이 투입된 1차 정비사업이 실효성이 전혀 없을 뿐 아니라 주변 지역이 탐진강 때문에 논경지 침수가 일어나는 곳이 아니라는 점, 하천정비가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고 있는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점등을 감안할 때 공사를 위한 공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군은 또 최근 1차 탐진강하도정비사업 구역내 체육시설에 도지사 건의사업이라며 보도블럭을 깔아 900m에 이르는 산책로겸 자전거도로를 5천여만원을 들여 추가로 설치했다.

이 사업은 탐진강하도정비사업과는 별개로 추진했으나, 1년간 이용객이 전혀 없었던 시설을 비슷한 장소에 추가로 설치했다는 점에서 탐진강하도정비사업 모양새를 위해 공사를 벌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군관계자는 “석교마을쪽에는 산책로와 각종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으나 건너편 고수부지에는 별다른 시설이 없어 산책로를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석교일대 탐진강고수부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축구장, 농구장등 각종 체육시설은 하도정비사업이 완료된 후 이용객이 거의 없어 추가 산책로의 필요성이 거의 없었다. 또 이미 설치된 2천477m의 보도블럭 산책로 및 자전거도로는 각종 차량이 운행하면서 곳곳이 찌그러져 기술상의 문제까지 확연히 드러난 상태였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2차 하도정비사업 역시 주민들의 합의는 전혀 없이 연속사업이란 이유로강행되고 있다”며 “산책로 설치 사업도 큰 사업은 아니지만 공사가 공사를 만들고 엉뚱한 곳에 혈세가 들어가고 있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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