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효부상 받은 김미순씨
대한노인회 효부상 받은 김미순씨
  • 조기영
  • 승인 2003.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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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식간에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인데 큰 상을 받게 돼 부끄럽습니다”

20일 대한노인회 강진군지회(회장 김정진) 정기총회에서 대한노인회 전남지부 효부상을 수상한 김미순(45·신전면 백화리)씨.

해남군 화산면출신인 김씨는 “자식이 부모를 공양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당연한 도리를 한 것뿐”이라며 “내가 몸이 건강한데 직접 어머니를 모시는 것이 맘이 편안하고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4년전 시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져 누워 있으며 치매까지 겹쳐 그때부터 어머니 옆에서 돌봐오고 있다”며 “매일 대소변을 받아내고 끼니때마다 식사를 챙겨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일주일에 두 번씩 보건소 직원들이 집으로 방문해 말벗이 되어 주고 어머니 목욕도 도와줘 고맙게 생각한다”며 “보건소에서 간병인 신청을 권하지만 내가 직접 모시고 싶어 사양해 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2년전 신전면에서 효부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씨는 “비가 오는 날에는 어머니가 며칠 밤낮을 잠들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며 “기저귀를 불편하게 생각해 찢어버려 대소변 시간을 맞춰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김씨는 “한시라도 어머니 곁을 비우지 못해 마을 일에 소홀하게 된 것을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마을 주민들이 이해해 주고 많은 격려를 해줘 큰 힘이 된다”고 언급했다. 
김씨는 남편 김용순(52)씨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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