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강하도정비사업 '말썽"
탐진강하도정비사업 '말썽"
  • 주희춘
  • 승인 2003.03.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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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재시공명령 확실시, 체육시설 무용지물
▲ 군동 석교리 일대 탐진강하도 정비사업 현장

민선2기 최대 토목공사중의 하나였던 탐진강하도정비사업이 감사원으로부터 일부구간에 대해 재시공명령을 받을 것으로 알려져 이 사업과 관련된 갖가지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또 탐진강하도정비사업 핵심사업으로 추진된 각종 체육시설이 최근까지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어 54억원 규모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대형사업이 아무런 수요예측없이 강행됐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S건설로부터 하도급을 받아 D건설이 지난해 초 완공한 탐진강 하도정비사업은 최근 감사원의 종합감사 결과 설계대로 공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3억5천여만원의 추가 시공명령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관계자는 “몇가지 절차를 거쳐 정확한 재시공규모와 관계공무원 처벌 수위을 결정해 5월중 강진군에 통보할 것”이라며 “심사과정에서 재시공 규모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 처리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감사과정이 지역민들에게 알려지면서 탐진강하도 정비사업과정에 나타났던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다시 조명을 받고 있다.

2000년 말 사업시작 당시 당초 5억7천만원의 사업비가 책정됐던 하도정비사업은 사업과정에서 지속적인 설계변경을 통해 총 사업비가 54억원(국비 36억, 군비 18억)으로 폭등해 주민들을 놀라게했다. 이에대해 군 관계자는 “당초 소규모 휴식공간조성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됐으나 진행과정에서 사업의 필요성이 인정되어 국비가 지원된 것”이라고 밝혔다.

군은 또 당초 공사현장에서 채취된 골재판매를 통해 7억5천여만원을 확보해 공사비로 충당한다는 계획이었으나 골재량이 부족해 3억2천만원의 소득을 올리는데 그쳤다며 공사도중에 4억여원의 군비를 추가로 부담했었다. 그러나 추가 군비부담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각종 체육시설도 사실상 무용지물로 방치되어 있다. 하도정비사업구간의 핵심시설물인 석교고수부지에는 자전거도로 2천477m와 배구장, 축구장, 농구장, 족구장 2개, 게이트볼장2개등 5종 7개소의 체육시설이 설치돼 있으나 이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거의 없어 잡풀만 무성한 상태다.

하도정비사업으로 만들어진 보는 강진만이 만수위가 되면 바닷물이 넘쳐 들도록 시공돼 농업용수로도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주민들은 “탐진강하도정비사업은 당초 사업규모는 크게 축소되고 반대로 예산은 크게 늘어난 대표적 사례다”며 “감사원이 어디까지 파악했는지는 모르지만 근본적인 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재시공 판정은 대형공사에서 일반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이다”며 “감사원의 통보가 오는데로 철저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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