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환 후보 50% 지지율의 의미는..."
"윤동환 후보 50% 지지율의 의미는..."
  • 주희춘
  • 승인 2002.04.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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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에서 윤동환 후보가 획득한 50% 지지율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거의 모든 언론이 강진을 '격전지'로 분류했고,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튼튼한 도의회의장과 현직군수가 출마한 경선구도에서 윤후보가 얻은 50%란 지지율은 파격에 가깝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지지율은 윤동환씨 지지자들 조차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고 할 정도다. 도의회의장과 현직군수라는 두 거물이 맥없이 무너진 이번 경선결과에 대해 주민들도 상당히 의외라는 반응이다.

여론조사 기관이 보통 인구 5만명의 지역을 여론조사할 때 표본규모를 400명정도로 둔다. 유권자 3만∼4만명의 지역에서 400명에게 질문을 던지면 오차범위를 인정해도 개략적인 지지율 분포가 나온다는 것이다. 표본을 확대할수록 오차범위는 줄어들고 정확도는 높아진다. 이를 감안하면 강진주민 1천82명(민주당 경선참여 규모)에게 물어본 지지율 분포는 강진주민 전체의 지지상황이라고 해석해도 무리가 없게된다.

그렇다면 경선 당시 일반주민들 사이에 윤동환후보의 일반적인 지지율은 과연 전체유권자의 과반수를 넘어서고 있었을까. 그렇지는 않았다는게 윤후보측은 물론 많은 주민들의 이구동성이다. 설령 1위는 했을지 모르지만 과반수 지지는 당시 구도에서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노무현 바람을 연상케 한다.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높지 않은 지지도를 보였던 노후보가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경선에서 바람을 일으켰듯이 강진에도 같은 모양이 나온것 아니냐는 것이다.

그럼 바람의 원인이 궁금해 진다. 정치평론가들은 노무현 바람의 주역이 '20, 30대 젊은층과 인터넷'이였다고 결론짓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소위 바람에는 분명히 이를 일으키는 원인이 있기 마련인데 노풍은 젊은층과 인터넷이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그럼 경선 당시 나타났던 소위 윤동환바람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강진에 인터넷이 물론 많이 보급됐지만 이번 민주당 군수후보경선에서 인터넷이 어떤 역할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후보들 중 차봉근 도의장 정도가 개인홈페이지를 가지고 있을 뿐이었다. 그럼 젊은층이 바람을 주도했을까. 강진에는 누가 뭐래도 40대 이상의 연령층이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80년대 보였던 황색바람 이후 사람의 마음을 집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바람을 찾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 윤동환후보의 조직력과 후보 자체의 높은 상품성 때문이었을까. 윤후보는 다른 후보보다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취약했다는 것은 일반적인 정설이다. 대신 경선현장에서의 유세실력은 다른 후보를 보다 상품으로서 매우 돋보였다는 것은 당시 유세를 지켜봤던 많은 사람들의 평가다. 그러나 경선현장에서 유세를 듣고 얻은 감동이 곧바로 압도적인 지지세로 연결되기까지는 전제조건이 많은 법이다.

결국 50% 지지율이란 윤동환 바람의 근원은 유권자와 후보자체내에서 찾기가 상당히 어려워진다. 그럼 제3의 힘에 대해 관심을 돌리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 윤동환씨측은 이를 '이제는 강진도 바뀌어야 한다는 주민들의 마음이 다른 두후보의 반대급부인 윤동환을 찾아 결집된 결과'고 주장하고 있고 상대후보 사람들은 '천용택의원측의 짜고친 고스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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