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호)강진의 성씨-광산김씨
(223호)강진의 성씨-광산김씨
  • 김철 기자
  • 승인 2003.03.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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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김씨의 시조는 신라 왕자공 흥광(興光)이다. 흥광은 통일신라말기에 경주를 떠나 광산현 서일동(현 담양군 평장동)으로 이주해 터전을 잡는다. 이곳에서 터전을 잡은 광산김씨는 문정공파, 문숙공파, 양간공파, 낭장공파, 사온직장공파등 5개파로 나뉜다.

광산김씨의 약70%를 차지하는 양간공파는 14세손인 연(璉)으로부터 시작됐다. 고려충렬왕때 문신인 연은 시어사가 되어 네고을에서 치적을 남겼고 원나라와 연합해 일본정벌에 나설때 경상도지휘사로 총책임자가 되어 나라를 위해 앞장섰다.

 고려후기 문신인 주정(周鼎)은 14세손으로 문숙공파의 시조이다. 주정은 곡물과 부역의 고르지못함과 향리들의 부정부패에 맞서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다. 15세손인 태현(台鉉)은 문정공파의 시조이다. 16세에 문과에 급제한 태현은 한국최초의 문선집인 동국문감을 만들었다.  14세손인 규(珪)는 낭장공파의 시조이고 17세손인 영(英)이 사온직장공파의 시조이다.

현재 관내에는 광산김씨가 살고있는곳은 성전면 신풍마을과 칠량 동백리, 영계리와 자자일촌마을인 작천면 박산마을에서 생활하고 있다. 관내에서는 약 300여명이 생활하고 있다.
강진에서는 작천 박산마을이 문정공파 후손들이 살아가고 성전 신풍마을과 칠량 동백리에는 문숙공파가 살고 있다. 여기에 칠량 영계마을주변에는 양간공파가 생활하고 있다.

강진에서 광산김씨가 처음 들어온 것은 칠량면 동백리에 들어온 중견(重堅)이다. 1671년 태어난 중견은  숙종때 칠량으로 이주하게 된다. 평소 효성이 지극한 중견은 부모상을 당한후 육년간 시묘살이를 하는동안 거의 자리를 비우지 않아 앉아있던 자리에 풀이마를 정도였다. 또한 향약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향리를 전파해 향리선생이라 불리면서 자손을 번창해 나갔다.

성전면 신풍마을에는 광양(光養)이 처음으로 들어왔다. 광양은 나주에서 출생해 해남을 거쳐 성전면 신풍마을에서 터전을 잡고 생활했다. 이후 광양의 후손이 번창해 성전면 인근지역에 넓게 분포됐다. 현재는 성전면 월송리 신안마을에 광산김씨 선정비와 함께 제사를 지내는 영사재(永思齋)가 위치해 자리하고 있다. 매년 음력 11월 12일에는 40여명의 문중 책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선조 광양으로부터 모시는 제사를 지낸다. 20여년전 전통기와집의 형태로 만들어진 영사재는 문중에서 관리하고 있었으나 종친들이 외지로 떠나면서 인근 주민들이 관리를 돕고 있다.

한편 광산김씨의 자자일촌 집성촌인 작천면 박산마을에는 40여명의 선조들이 모셔져있다. 박산마을에서는 남계선생이 성균관의 생원이 되어 벼슬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내려와 후진양성에 힘쓰게 됐다. 이때 이후백과 임회가 친구로 사귀면서 학생들을 상대로 글공부를 시키기 시작했다. 이들은 강진읍 서산리에 있던 서봉서원에서 교육을 실시했다. 후학들은 1924년 작천면 박산마을로 서당을 옮겨와 박산서원으로 개칭하게 된 것이다. 이곳에서는 이후백과 임회등의 각후손들 40여명이 음력 9월 17일에 박산재에서 제사를 지내고 있고 음력 10월 8일에는 광산김씨 문중제사를 지내고 있다.

광산김씨 강진군종친회는 타 종친회에 비해 조직적으로 만들어져 있다. 2년전에 생겨나 역사는 짧지만 각읍면별회장과 강진군종친회 김종기회장이 하나로 뭉쳐 종친회를 이끌어가고 있다. 종친회에서는 매년 4월에 총회를 개최해 사업계획을 보고하고 장학생을 선발해 50만원을 장학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광산김씨출신으로는 공군대령으로 예편했던 김용배씨, 철도청 기관장을 했던 김용재씨, 목포시의회 의장을 재임했던 김천옥씨, 롯대건설상무로 재직했던 김윤중씨, 한림대 생물학과 교수로 재직중인 김영록씨가 출신이다.

강진에서 활동하고 있는 광산김씨는 동화주유소를 운영하는 김종기씨, 강진읍 대우자동차 지점장을 맡고 있는 김병국씨, 전기안전공사에 다니는 김현국씨, 인제당한약방을 경영하는 김귀현씨, 법무사를 운영하는 김정일씨, 전군의원이였던 김원중씨, 김진호씨, 김준경씨, 축협상무로 재직중인 김중일씨, 수협조합장을 맡고 있는 김종섭씨, 목포시청에 근무하는 김철진씨, 강진군청에 다니는 김창호씨, 강진경찰서에 근무하는 김용묵씨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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