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을 키우자
한정식을 키우자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3.03.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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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한정식이 지역 특산품의 전반적인 고전속에서 지역내 유일한 호황업종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은 눈여겨 보아야 할 일이다. 관광객들 사이에 전라도에 가면 강진에서 한정식을 먹는다는 인식이 일반화되고 있다. 요즘에는 평일에도 몇일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자리를 차지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해남과, 보성, 장흥등 강진 인근지역에도 비슷한 가격으로 한정식을 판매하고 있으나 강진을 따라오지는 못하고 있다. 강진이 전라도 한정식에 대해서는 으뜸이라는 인식이 확고히 해진 것이다.

강진한정식이 유명해지기 까지는 한정식 주인들의 보이지 않은 노력이 있었다. 상당기간 적자를 감수하고 명맥을 유지한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인터넷과 각종 책자를 통한 지속적인 홍보도 효과가 있었다. 무엇보다 입에서 입으로 퍼진 강진한정식에 대한 소문은 오늘이 있기까지 가장 큰 공로자이다.  

강진의 한정식은 역사도 깊다.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강진만에서 나오는 특유의 해산물이 큰 중심을 이뤘다고 한다. 또 강진에 갑부들이 많아서 궁중요리사들을 대거 초빙해 그 기술을 강진에 뿌리내리게 했다는 설도 있다. 강진한정식은 역사적 뿌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한정식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보통 20여가지가 넘는 반찬에는 해산물과 육류, 나물, 채소류등이 들어가는데 이를 모두 지역산물로 사용할 경우 시장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정식은 굳이 현지까지 가서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것도 아니니 물류비가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포장재료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말그대로 먹고싶은 사람이 직접 강진에 찾아와서 한정식을 소비하는 고부가가치의 업종이다.  

이처럼 지역에서 한정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이제부터는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보다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더 이상 식당에만 맡겨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국보급 문화재를 개인에게만 맡겨 놓을 수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원할 부분이 있으면 지원도 해야하고 반대로 규제해야할 일이 있으면 자치단체가 일정부분 관여할 필요도 있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강진 한정식의 기술을 체계화하는 것이다. 지금 상황은 한정식집 주방 종업원의 손에의해 모든게 결정되고 있고 이들의 명맥이 끊기면 강진한정식의 운명도 예측할수 없다.

또 종업원들의 교육도 식당에만 맡길게 아니라 필요하면 지원을 통해 전문교육을 받게 해야할 것이다. 요즘 한정식 종업원들은 관광지의 가이드급이 되어 버렸다. 이들의 능력여하에 따라 강진의 이미지가 좋아질 수도 나빠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 한정식 식당 단지 조성과 한정식 전문대학 유치를 추진해볼 필요도 있다. 한 지역을 개발해 각종 혜택을 주며 한정식 식당을 집중 입주시키면 관광객들이 강진읍을 헤매지 않고 한정식집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자체가 광관명소가 될 수도 있다. 또 한정식 대학에 젓갈학과, 탕전문학과등 전라도 지방 한식을 전문화한 전공과정을 두면 상당히 특성화된 대학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강진의 한정식을 명품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대책들이 나와야 한다. 한정식 단지조성이나 전문대학 유치도 그중의 하나일 뿐이다. 앞으로 먹는 장사가 주요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한정식은 그런의미에서 대단한 문화상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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