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향인의 성공, 고향의 발전으로
출향인의 성공, 고향의 발전으로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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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출신 인사들의 잇단 중앙 무대 진출을 보면서 고향사람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고향 강진의 규모는 갈수록 줄어든다고 하지만 그나마 출향인들의 왕성한 활동은 고향사람들에게 큰 위안이 아닐 수 없다.

강진출신 인사들의 활약은 실로 눈부시다. 출향인중에서 전국 변호사협회회장이 2명씩이나 배출됐고, 농림부장관도 이제 2명이 나왔다. 전국 최초 특별검사를 배출했고 무역협회 회장 연임된 사람도 강진출신이다. 이밖에도 법조계 및 의료계에 다수의 강진 출신들이 포진해 있다.

지난달 24일 성전출신 박재승 변호사가 법조계내에서 상당한 지지기반을 필요로 하는 전국변협회장에 선출된 것은 지역의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박회장은 전 전임 변협회장이었던 강진출신 김창국 변호사를 뒤이은 것이다. 군단위에서 전국 변협회장을 두명씩 배출한 곳은 강진밖에 없을 것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대한무역협회장 연임도 같은 맥락이다. '21세기 한국무역의 길잡이'이라는 무역협회를 이끄는 수장도 보통자리가 아니다. 더욱이 동원그룹은 출향인 기업중 대표적인 곳으로 꼽힌다.

5 공화국 당시 김식장관에 이어 참여정부의 초대 농림부장관에 김영진의원이 취임한 것역시 주민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특별검사였던 지역출신 최병모 변호사는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을 맡고 있다. 모두 소개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강진출신들의 활동은 이렇듯 빛나고 있다. 한 출향인은 향우모임에 가면 쟁쟁한 사람들의 면면에 입이 벌어질 정도라고 말할정도다.

그러나 고향 강진의 모습은 다르다. 전남지역 최고 인구감소율, 전남지역 부동산 거래 감소율 1위, 변변한 제조업체 하나없는 경제현실, 배타심이 가장 심한 곳으로 소문난 곳, 그러나 정치적 갈등은 가장 첨예한 지역... 갖가지 어두운 수식어들은 모두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화려한 출향인들의 등뒤로 어두운 고향이 있다. 모든 농촌이 그러려니 할수도 있겠지만 그렇지가 않다. 강진이 전남지역에서 인구가 최고로 감소하는 현상은 결코 모든 지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 무언가 극약처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출향인들의 저력을 고향 강진에 이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른지역에서 부러워할 정도의 출향인 인맥을 이렇게 의미없이 방치하기에는 너무 아깝다. 출향인들이 지금시점에서 고향살리기운동이라도 벌여주었으면 하는게 많은 사람들의 솔직한 심정이다.

고향은 언제든지 오면 그 모습 그대로 있는 곳이 아니다. 출향인들이야 말로 고향이 발전하고 생생할 때 그 모습이 더욱 빛날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고향이 갑자기 땅속으로 들어가 버릴지도 모른다.

출향인들이 고향의 현실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한다. 자치단체도 출향인들과 많은 협력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출향인의 기업도 유치해 보려는 움직임이고 출향인들에게 지역농산물도 많이 판매할 희망들을 가지고 있다. 고향사람들과 출향인이 마음을 합치면 큰 시너지효가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아직 구체적인 방법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강진사람들은 막강한 저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출향인과 고향사람들이 마음을 합치면 강진회생의 길은 열려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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