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발전을 위한 제언
강진발전을 위한 제언
  • 문화부 기자
  • 승인 200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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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재<성요셉요고 교사.전교조지부장>

전남에서 가장 많은 인구 유출이 된 군이라는 얘기들을 접하면서 강진의 발전을 위해 군민들이 이런 점을 생각하여 발전적인 노력을 해야한다는 의견에서 이 글을 적습니다. 무엇보다 나는 강진은 왜 유독 많은 군민들이 떠날까를 생각하면서 몇 가지 집히는 점이 있습니다.

1. 지역 정치인들의 도덕적 기반이 무너진 곳
군수경선에서 민주당의 불복. 현직 군수의 선거법 위반. 정치인 친인척 및 당직자들에 대한 비판적 지역 여론 등 정도 차이는 있지만 이런 일이 여타 시 군에도 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강진은 일이 일어나고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수습의 결과에 따라서는 지역민의 화합을 도출해 낼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강진에서는 자정의 노력이 있었는가? 반문하고 싶습니다. 이로 인해 군민의 분열을 생각해 보았다면 한 걸음씩 물러서고 주민의 눈치를 살펴 화합의 장을 도출해야 할 것입니다.

2. 교육과 기관유치에 대한 관심이 없는 강진
인구 유출의 가장 주된 이유는 교육문제입니다. 아이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할 대부터 사실상 인구 유출은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지역의 교육관심도는 어떠한가요
인문고 설립도 읍보다는 면인 성전고가 먼저였습니다. 성화대라는 전문대학이 어디에 있지요? 순천농업학교는 전문대학을 거쳐 4년제 대학이 되었는데 강진농업학교는 지금 학급수가 해마다 감축되고 이대로 가다가는 몇 년 후에 존립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조상님들이 즐겨 사용했던 “동순천 서강진”이란 말이 요즘에 통할까요?  강진농고 출신의 고위 공직자가 많으면 뭐합니까? 모교가 이 지경인데....

기관유치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보훈지청, 세무서가 슬그머니 강진읍을 빠져나갔습니다. 우리는 가만히 보고만 있었습니다. 지역적으로 똘똘 뭉쳐 단합된 의지를 표출한 적이 있습니까?  인구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인문고가 둘,  실업고 하나 이렇게 셋씩이나 있는 군이 해남, 완도, 장흥, 영암, 진도.....어디입니까? 강진뿐입니다. 모든 지원을 해주면서 읍에 유치하려는 노력이 없습니다.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발전적인 개선하려는 여론 형성이나 선도자가 나타나지 않는 곳이 강진입니다. 지역 여론을 선도하고 계시는 분들이 보다 건설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 전북의 순창군, 전남의 광양시 그리고 인근 해남은 지자체에서는 수년 전부터 지역 고교 육성에 앞장선 결과 이제는 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우리 군에서도 지방고교 육성에 나서줄 것을 부탁 올립니다.

3. 물가와 집 값이 너무 비싼 곳
목포 하당에서 강진까지 30분이면 오고 갑니다. 목포 하당의  32평 아파트 전세 값이나 매입가와 강진읍의 아파트 시세를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없습니다. 외부 여건과 환금성을 비교할 때 오히려 목포 하당이 더 싸다고 봅니다. 당신이나 당신의 자녀들이 강진으로 발령을 받았다면 어느 곳에서 주거를 마련한다고 보십니까?
함평군처럼 주공아파트를 유치하지는 못할 망정, 건우아파트와 같은 부실과 부도의 주택정책은 펼치지 않아야 할 것이 아닙니까?

4. 기득권 층의 발전에 대한 저항과 개발 전략 부재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터미널 앞에 단층 상가가 있는 읍은 강진뿐입니다. 1970년대 이후 터미널을 못 옮기는 곳도 강진뿐입니다. 인근의 장흥을 봅시다. 해남을 봅시다. 터미널을 중심으로 하루가 다르게 시가지가 변하고 있지 않습니까? 남도답사 일 번지, 구경하고도 그 자연 경관에서 숙식을 할 수 없는 곳. 다산초당의 초입 강진만 첫 자락에 고장난 엘리베이터가 흉물스럽게 보이고 잘 수도 없는 여관이 수년 째 방치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읍내에는 여관이 수두룩하지요. 30분이면 달려갈 수 있는 목포나 해남이 있습니다. 구태여 읍내에 들어와서 잘까요?

우리 고장에도 월출산 경포대와 무위사 환상적인 차밭이 펼쳐지는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이 좋은 경관에다 관광호텔, 아니면 콘도라도 유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강진은 청정해역에서 많은 수산물이 납니다. 관광객들이 강진읍을 거쳐 갈 때 들러서 갈 수 있는 수산물센터나 회센터 같은 것을 읍에 설치하여 명소로 육성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법이 어쩐다든지, 개인간의 문제라고 방관할 것이 아니라 행정기관에서 해결의 의지를 가지고 이해 당사자들을 찾아서 슬기롭게 해결하여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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