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석문계곡을 파괴했던 도암 석문굴곡도로개선공사 구간이 작은 비에도 도로가 패이고 아스팔트가 찢어지고 있다. 다리주변에는 균열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관내에 10여㎜의 비가 내린 지난 17일부터 23일 사이에 석문굴곡도로 개선공사 구간은 20여군데가 패어나갔다.
지난달말 관내에 적잖은 눈이 내렸을 때도 30여곳이 패여 나갔다. 당시 전남도도로관리사업소는 긴급 땜질공사를 했지만 이번 비로 도로가 다시 덧났다. 도로 남쪽 한 부분에서는 비가 그친지 몇일이 지났는데도 아스팔트 위로 물이 솟아오르고 있었다.
도로가 패이지 않은 곳은 곳곳이 갈라지고 있다. 도로가 침하되고 있다는 증거다. 공사구간 다리 남쪽 도로는 갈라짐 현상이 마치 거미줄처럼 나타나고 있다. 천혜의 경관이 도로공사로 상처받은데 이어 땜질공사와 찢어짐 현상, 패인 웅덩이 등으로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다리 주변에도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다리와 도로사이는 아스팔트가 금이 쩍쩍가 있다. 지난 2000년 6월 도로침하로 보수공사를 했던 부분에는 지반이 밀려나면서 역시 작은 틈이 나타나고 있다.
천혜의 석문계곡을 파괴한다는 비난속에 강행됐던 연장 650m의 이 구간 공사는 2000년 2월 준공됐으나 준공 4개월만인 같은해 6월 침하현상이 발생해 차량통행이 정지됐었다.
25일 현장을 방문한 전남도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시급한 곳이 많기 때문에 우선 땜질공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앞으로 비가 많이 내리면 도로가 흉물이 될 것"이라며 "하자보수는 물론 바위를 폭파하고 그대로 방치된 주변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