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사람마음 엿보기
다산의 사람마음 엿보기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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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광식·강진문사 고전연구소장>

 마음이란 사람의 정신기능을 관장하는 기관인데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가 있다.
첫째 지혜, 넘치는 정, 사려하고, 선택하고 결심하여 실행하는 능력 등의 움직임, 둘째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정신활동, 셋째 겉으로는 알 수 없는 마음의 본래의 상태라 규정해 놓고 있다. 다산저술 심경밀험(1815저술)을 고찰해 보기로 하자

다산선생은 더 세분하여 속마음, 딴마음, 걱정하는 마음, 기뻐하는 마음, 어진마음, 선량한 마음, 경쟁하는 마음, 책략하는 마음을 제시해 두었다. 그렇기까지의 속내를 고찰해 보기로 하자면 온갖 풍파를 겪고 나서 강진에 와서 귀양을 살 때 자신의 마음을 추스리는 일부터 시작하였다. 그때에 송나라 진덕수(1178-1235)가 경전과 여러 학자의 저술에서 심성수양에 관한 격언을 모아 엮은 심경을 읽고 자기가 겪어온 경험에 비추어서 죽을 때까지 성실히 실천할 것은 오직 심경과 주희의 제자인 유청지가 엮은 소학 밖에 없다하였다.

위의 소학은 가르침의 문인 입교, 사람들 사이에서는 정해진 엄격한 질서와 마땅히 착한행실인 선행, 그리고 일상의 예의범절과 수양을 위한 격언 및 충신, 효자의 사적들을 모아 6권으로 엮은 행동지침서이다. 두 책의 효능에 대해서 언급하되, 오직 소학과 심경은 수많은 경전 중에서도 재주가 있어 일을 훌륭히 해내는 능력과 슬기로움, 그리고 어질고 덕성스러운 행실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소학을 배워 몸가짐을 다스리고 심경을 배워 속마음을 다스리면 어진 사람 정도는 아니 되겠는가? 라고 반문해두었다. 또 그 밖의 자료도 인용하면서 「마치 옛 경전에서 마음에 대하여 말한 것은 맹자(372-289BC)가 말한 본성은 착하다는 마음만 얘기한 것이 아니라 귀로 듣고 눈으로 본 것 까지도 포함해서 한 말인데 다만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며 드러내지 않았다가 활용할 때에야 가운데서 밖으로 드러나는 혈액과 호흡 즉, 감정과 기질이 마음인 것이다 고 하였다.

여덟 마음이란
여덟 가지의 마음에 대해서 말하되 「정신과 몸은 오묘하게 합쳐져서 드러내어 쓰는 곳에 있으니 모두가 감정과 기질은 서로를 기다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속을 바르고 돈독하게 한 것을 속마음이라 하고, 밖을 꾸미는 것을 딴마음, 속마음에 걱정이 있는 것을 걱정하는 마음, 기쁨이 있으면 기뻐하는 마음, 크게 사랑하면 어진마음, 남에게 주기를 좋아하면 선량한 마음, 싸워서 빼앗고져 하면 경쟁하는 마음, 교활한 음모를 부리면 책략을 꾸미는 마음」 으로 규정을 지어 놓았다. 결론부분에 「그렇다면 육체적 욕망에서 생기는 마음은 물욕에 정신이 헛갈리고 갈팡질팡하게 되어 정통이 아닌 방법에 빠질 위험이 있으며, 인간 본연의 도덕과 의리가 조합된 도의심은 미묘하여 나타나기 어렵다 」는 것은 여러 가지 문장과 같은 예이지 반드시 인심이니 도심이니 하여 두 가지라고 의심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고 끝을 맺었다.

이상의 여덟 마음 중에서 크게 사랑하는 어진마음을 추구하고 실행하기를 애써오지만 수월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되므로 마음은 심정으로, 몸은 소학으로 연마하였기에 다산 선생은 심신을  오늘의 우리와 내일의 후세에게 영원한 선물로 남겨 두셨다. 참마음이 되면 큰마음도 따라서 생겨나는 것은 정한 이치인줄 모두 알았으니 각자의 마음 밭을 잘 일구고 가꾸어서 더 할 나위없는 기쁨을 나누고 누리자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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