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건우아파트대책위 박유임회장
(인터뷰)건우아파트대책위 박유임회장
  • 주희춘
  • 승인 2003.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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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7개월 동안 계속된 임대보증금 반환소송을 주도한 건우아파트대책위원회 박유임회장(여?54)은 입주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입을 열었다. 박회장은 “행정이 잘못을 했다면 응당 책임을 지고 보상을 해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행정의 잘못은 인정하지만 임대보증금 손해와 관계는 없다는 판결은 이해할 수 없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박회장은 5년 동안 대책위원장을 맡아오며 갖가지 어려움을 짊어지고 걸어왔다. 건우주택 부도이후 군을 상대로 허가과정에서의 잘 잘못을 따져 상당부분 인정을 받아냈고, 거대 금융기관 주택은행과 힘겨운 줄다리기를 해야했다.

99년 7월 소송이 시작된 이후부터 박회장의 짐은 더 무거워 졌다. 관을 상대로 변호하기를 꺼리는 변호사들의 관습 때문에 협상과정에서 큰 어려움이 있었고, 무엇보다 광주에서 열리는 소송을 준비하고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강진과 광주를 수십차례 왕래해야 했다. 식구들의 생계를 꾸리고 있는 박회장 입장에서 경제적 타격도 만만치 않았다.

“주민들이 입은 부당한 손해를 회복할 수 있다면 무슨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법이 서민들의 상식과 멀리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가슴 아픔니다”

박회장은 재판결과에 대해 못내 아쉬워 했다.
그렇다고 이번 재판을 ‘실패한 소송’으로 규정짖기는 아직 이르다. 박회장을 비롯한 건우아파트입주민들은 대외적으로 문제해결에 적극나서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앞으로 부당한 조치가 있을 경우 언제라도 대응한다는 단합된 모습을 과시했다.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힘으로 권리를 지킬 것입니다. 지역주민들도 도와주십시오”
박회장은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앞으로 입주민들을 살리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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