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 캠프는 '離合集散'
민주신당 캠프는 '離合集散'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8.03.27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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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 지방선거 때 갈라섰던 사람들 다시 한배에

"누구누구 모였답니까"

 요즘 지역에서 자주 회자되는 말이다. 지난 24일 열린 민주신당 유선호 후보의 사무실 개소식에 누구누구가 참석했느냐는 뜻이다.

눈치빠른 주민들은 각종 선거때가 오면 유력 후보의 선거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하는 인사들의 면면을 살피면서 선거운동 방향은 물론 선거 후 정치적 양상을 기가 막히게 점치곤 했다.

이번 개소식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이합집산(離合集散:흩어졌다 모임)이었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지난 17대 총선 때나 2년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으로 분리돼 활동했던 지역 정치인이나 또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당이 통합되면서 다시 한몸이 됐다는 것이다.

각각 다른 정당소속으로 도의회에 진출했던 황호용.이종헌의원이 국영애 의원과 공동으로 강진지역선대위장을 맡았다.
또 강진지역 선거본부장이 된 중앙공업사 신영호대표, 강진읍농협 조왕국 전 조합장, 흥진토건 유영철 대표, 믿음버섯 윤기현 대표도 평소에 정치적인 행보를 조금씩 달리했던 사람들로 분류되지만 이번에 한배를 타게 됐다.

이같은 정치적 이합집산은 장점이 있는가 하면 단점도 없지 않다는게 지역 정계의 전망이다. 우선 그동안 각각 흩어져 주민들을 규합하던 정치인들이 힘을 합칠 경우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지역내에서 불필요한 정치적 갈등을 피해가는 묘안도 나올 것 같고 여러 계파가 모인 조직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정치인들은 적잖은 정치적 자산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두 당이 통합되고 정치인들이 한 몸이되면서 지난 4년 동안 지역내에서 유지돼 오던 여당과 야당의 구도가 사라진 것은 주민들을 위해 적지 않은 정치적 손실로 보인다. 지역내에서는 당분간 1당 독주체계가 진행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관계자들이 쉽게 자만에 빠질 수 있는 구도다.   

또 유후보 선거사무실 출범과 함께 차기 지방선거와 관련해 지역 정치인들의 대결이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석하는 사람들도 적지않다. 지역에서 누가 누구를 추천해서 유후보 캠프에 들여보냈다는 재미있는 소문도 그런 맥락으로 보이다.

이를테면 A씨쪽을 대표해서 B씨가 들어갔고, C씨쪽을 대표해서 D씨가 선거캠프에 들어 갔다는 식이다.  물론 당사자들은 그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합집산이란 말이 본래 나쁜 의미가 아니다”며 “장점은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해서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쪽으로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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