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군 청렴도 전남권 최하위, 왜?
강진군 청렴도 전남권 최하위, 왜?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8.01.23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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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 2명 “공무원에 돈줬다” 답변
“조사방법 일부문제” 대두속 “재발방지 대책세워야”

최근 국가청렴위가 강진군의 청렴도를 전남지역 최하위권으로 발표하자 강진군이 뒤숭숭하다. 국가청렴위는 최근 발표한 자차단체 청렴도 발표에서 강진군의 점수가 7.95점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전남지역에서 고흥군(7.45), 신안군(7.44)에 이어 꼴찌에서 세 번째에 해당되는 것이다. 1위는 해남군(9.11)이 차지했으며 인근 장흥은 8.45, 영암 8.98, 완도는 8.80을 얻으면서 상위에 링크됐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강진군이 청렴위의 조사방법에 대해 섭섭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청렴위가 이번에 발표한 수치는 2006년 7월 1일~2007년 6월말까지 민원부서를 이용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해서 공무원들에게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했는지를 물어서 측정한 것이다.

강진군은 청렴위에 2천200여명의 민원인 명단을 제출했고, 청렴위는 이중에서 185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를 벌였다. 이중에 34명이 응답에 응하고 나머지는 151명은 답을 하지 않았다.

34명중에 32명은 탈 없이 넘어 갔으나 두 명이 깜짝 놀랄 답변을 했다. 민원인 2명이 총 1천500여만원의 금품을 공무원에게 전달했다고 답변을 한 것이다. 강진군의 청렴도는 순식간에 최하위권으로 곤두박질했다.

청렴위는 구체적으로 누가 어떤 공무원에게 얼마를 줬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때문에 답변자가 의도적으로 나쁜 대답을 했을 경우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 셈이다. 

주변지역과 형평성 문제도 거론되기도 한다. 인근 해남군의 경우 지난해 군수부인이 내물을 수뢰한 혐의로 군수가 구속되고 관련공무원들이 줄줄이 사법처리를 받았는데도 청렴도에서 1등이 나온 것은 조사방법에 문제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장흥지역도 군수 재선거가 치러지고 각종 공사 건으로 적지 않은 공무원들이 수사를 받았지만 강진은 그런 일은 한 건도 없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에대해 주민들은 "금품을 제공했다는 청렴위의 조사결과가 나온만큼 우선 철저한 반성과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라"고 말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나름대로 가장 청렴한 자치단체로로 자부하고 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당혹스럽다”며 “재발방지를 위해 철저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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