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대란 남의일 아니다
인터넷대란 남의일 아니다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3.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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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인터넷 대란이 발생했다. 공상만화에서나 볼 수 있는 사건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 25일 오후에 발생한 국내 인터넷망 다운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정상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생전 처음 경험한 때문인지 수많은 네티즌들은 그저 황당해하고 있다.

관내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가입자수가 4천여회선에 이른다. 한집에 있는 인터넷을 3~5명까지 이용한다고 볼때 적어도 1만명이 넘은 지역주민들이 인터넷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인터넷에 의지해 밥벌이를 하는 관련 전문업종도 강진에 많다. 이번 인터넷 대란의 가장 큰 피해는 10여개에 이르는 피씨방이었다. 이런저런 일로 자신의 생활과 인터넷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도 많다. 인터넷 대란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수사당국은 해커들에 의한 사이버 테러 혹은 바이러스 침입 등에 혐의를 두고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대란의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동일한 현상이 미국, 일본, 태국, 캄보디아 등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원인을 찾아내는 것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작금 세계는 종래 오프라인 사회에서 온라인 사회로 급속히 전환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의 말 처럼 '생각의 속도' 만큼이나 빠른 정보전달 매체인 인터넷으로 말미암아 인류는 광속화, 세계화를 화두로 하는 새로운 문명시대를 맞고 있다. 인터넷의 발달은 종래 단순한 정보전달에서 전자결제, 인터넷뱅킹, 전자상거래, 사이버교육 등으로 그 영역이 급속히 확대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인터넷이 제도권의 언론매체를 대신하여 새로운 언론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우리나라의 인터넷 인구는 이미 1천만명을 넘어섬으로써 인터넷 통신망은 새로운 생활필수품으로 정착되었다. 인터넷은 더 이상 젊은 네티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이번 사건으로 주민들이 전자 민원업무, 인터넷 뱅킹, 전자상거래, 전자결제, 인터넷을 이용한 교통수요의 마비는 물론 넷 기반의 감시업무와 학생들의 사이버과외, 오락 및 정보검색 등의 불능을 경험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력 및 가스공급, 수출입업무의 차질도 예상되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사건은 토요일 오후에 발생하여 그 피해가 최소화하는데 그쳤으나 만일 평일에 발생했다면 어땠을까. 인터넷 마비로 인한 국민생활 혼란은 지난번에 경험했던 수재(水災)나 금융대란, 교통대란 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상상만 해도 끔찍스럽다.

문제는 향후에도 이런 황당한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강진군의 사이트가 헤커에 의해 공격당할 수도 있다. 지역내에서도 인터넷혼란에 대해 나름대로 대응책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인터넷 사고와 이에따른 주민불편은 서울과 강진이 따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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