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량면 운산마을에 위치한 운연재에서는 강진에서 처음 생활을 시작한 기풍등 선조를 기리는 제사가 진행된다.  
 
중국 한나라 황제인 유방의 41세손인 전은 유씨의 시조이다. 유전은 송나라때 병부상서 (현 국방장관)벼슬에 올랐으나 수확하기 전 세금을 부과하는 청묘취식법의 부당함을 주장하면서 고려로 건너오게 된다. 유전은 지금의 경상북도 영일군 기계면에 정착해 유씨의 도시조가 된다.

이후 유씨는 크게 거창유씨와 강릉유씨, 백천유씨로 나뉘게 되고 거창유씨는 경상도지역, 강릉유씨는 서울을 비롯한 전라도, 백천유씨는 북한에 주로 생활하게 된다. 강릉유씨의 시조는 승비이다. 승비는 1273년 강원도 우계현(현 강릉)에서 태어나 충렬왕 18년 성균시에 합격해 관직을 시작했고 이제현과 함께 원나라 학사 요수, 염복, 조맹부, 우집등을 만나 사서를 연구하고 효행록을 편집했다.

승비는 조정의 관료를 거쳐 상서도성원좌복야(정2품벼슬)에 올랐다. 승비는 묘소에 대한 기록은 남아있으나 흔적을 찾을수 없어 후손들이 뜻을 모아 지난 1988년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 현내리에 승비의 유적비를 설치했다.
 
승비는 송백, 송단, 송절, 송재 4명의 아들을 두게 된다. 장남인 송백은 고려때 정3품의 벼슬인 상호군을 지
   
  ▲ 강진에 살고 있는 강릉유씨의 선조가 되는 천방공 호인의 유허비  
 
냈고 그의 아들인 천봉은 고려조에 지안악군사의 벼슬을 지냈다. 천봉의 아들 창은 강릉유씨를 알리는 중시조가 된다. 고려 공민왕 시절인 1352년 태어난 창은 천봉의 큰아들이다.

20세 병과에 장원급제한 창은 성균관학유(정9품벼슬)를 시작으로 예문관직제관등을 역임하다 조선개국과 함께 조선조 초대 성균관대사성(관장)에 임명된다. 이어 창은 정2품의 벼슬인 의정부 참찬에 이어 옥천부원군으로 임명된다. 이외에도 보국숭록대부(정1품)등의 벼슬도 주어지게 된다.

세종3년에 세상을 떠난 옥천부원군 창은 현재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묘소와 함께 해천재가 설치돼 있고 매년 음력 10월3일 종친들이 모여 제사를 지내고 있다. 이후 승비의 19세 후손인 호인이 장흥군 부산면으로 내려오게 된다. 가뭄이 들어 마을주민들이 기우제를 지내기 위해 장작불을 모아 하늘에 대한 제사를 지낸다.

이때 호인은 직접 장작불에 뛰어들어 비가 내리도록 만들어 임금으로부터 천방공으로 임명 된다. 제각은 고속도로공사로 인한 이주를 통해 현재 장흥읍에 새롭게 모셔져 있다. 강진에 살고 있는 강릉유씨는 대부분 호인의 후손들이다.

호인의 후손인 기풍이 약 250여년전 강진읍에서 처음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강진에서 생활을 시작한 기풍은 3형제를 두게 되고 각각 강진읍 목리, 칠량면등으로 분포해 생활하게 된다. 기풍의 묘소는 작천면 토마리에 자리잡고 있다.
 
칠량면 운산마을에는 강릉유씨의 제각인 운연재가 위치해 있다. 운산마을과 연곡마을을 하나로 부르는 이름으로 이곳에는 과거 50여호에 이르는 강릉유씨들이 생활했던 곳이다. 운연재에서는 강진에서 처음생활을 시작한 기풍과 기풍의 아버지 영철을 비롯한 선조들의 제사가 매년 11월 셋째주 일요일에 시제가 열리고 있다.

작천면 1,980㎡(600여평), 칠량면 5,940㎡(1천800여평)의 문중에서 나오는 임대료로 시제를 마련하고 있다. 칠량면에서 생활했던 강릉유씨는 언형의 둘째아들 삼실이 가희대부 호조참판과 동지의금부사등을 지냈고 큰아들 유실의 자식인 병만도 가희대부 동지중구부사등을 역임했다.

강진읍 목리를 중심으로 생활했던 후손들은 근대에도 이름을 알렸다. 목리에서 생활했던 유재의씨는 강진에서 손가락에 꼽히는 거부였다. 현재 한전 강진지점 앞에 자신의 호를 따서 송파정미소를 지어 운영하고 있다.
 
당시 강진읍 목리 서부지역의 대부분의 논을 소유할 정도로 규모를 자랑했다. 또 유재의씨는 금호고속의 전신인 광주고속으로 사업을 확장했고 이후 서울에서 삼양교통을 설립해 시내버스 사업을 하기도 했다. 유재의씨의 사업으로 종친들이 대부분 사업에 참여했다.
 
또 목리출신으로는 군수를 거쳐 국회의원을 역임했던 유수현씨도 빼놓을 수 없다. 재야 국회의원으로서 꿋꿋하게 자리 잡았던 유수현씨도 문중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현재 강릉유씨 출신으로는 광주시청 마케팅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유광종씨, 전남도청에 근무하는 유시형씨, 강진군 농업기술센터에 근무하는 유영훈씨, 남부농협 마량지점 지점장으로 근무하는 유시형씨, 흥진토건 유영철사장등이 있다.

 
   
  ▲ 운연재가 위치한 칠량면 운산마을에는 가장 많은 후손들이 생활했었다.  
 

인터뷰 - 강릉유씨 화수회 유종식 종친회장
   
 

"부모들의 문중 관심, 자식세대로 이어진다"

칠량면 운산마을에서 문임과 함께 화수회 종친회장을 맡고 있는 유종식(63)씨를 만나 문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유씨는 "지난해 6월부터 갑작스럽게 문중일을 총 책임지게 되서 어깨가 무겁다"며 "종친들이 화합해 문중일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씨는 "기존 운연재에서 거행되던 시제는 음력 10월 18일이였지만 종친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양력 11월 셋째주 일요일로 변경했다"며 "종친들이 시제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중사에 대해 유씨는 "젊은 사람들이 문중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 직계 선조들을 표시한 팜플렛도 만들 어 나눠줬다"며 "지난 추석에는 광주에 살면서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유갑천 종친이 광주청년회를 중심으로 문사참여도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며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각지로 나눠져있는 선산에 대해 유씨는 "지난해 문중선산을 정비할 때 선조들의 선산을 한번에 모을려고 했으나 종친들의 반대가 있었다"며 "최대한 종친회원들과 상의해 문중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강릉유씨 대동회 종보  
 
이어 유씨는 "문중이 활발하게 활동하기위해서는 부모님들의 열의가 중요하다"며 "부모들이 문중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면 당연히 젊은 종친들도 문중에 참여해 활기찬 종친회가 운영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