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촌 길목 도로공사 '꼴불견 마무리'
청자촌 길목 도로공사 '꼴불견 마무리'
  • 조기영
  • 승인 2003.01.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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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차라리 도로 그대로 두지..."

순천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대구 청자촌 인근의 위험도로 개수공사를 하면서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기존도로와 신설도로 사이의 흉물스런 언덕을 그대로 남긴 채 공사를 완공할 예정이여서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청자촌과 불과 1㎞거에 있는 대구면 사당리 팔각정 바로옆 위험도로 개수공사는 바닷가로 이어진 급커브길을 완만히 하기위해 위험지대를 가로질러 580여m의 신설도로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공사비 12억7천5백여만원이 투입된 위험도로 개수공사는 올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도로공사는 기존도로 옆에 새로 도로를 절개하면서 폭 20여m, 길이 150여m, 높이 10여m의 언덕이 남아 공사가 시작되면서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고 있다.
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절개된 언덕에 1m20㎝ 높이의 옹벽과 낙석방지책이 설치된다.

관광객들과 주민들은 “팔각정 주변은 청자도요지의 길목이이면서 강진만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명승지다”며 “이대로 공사가 완공되면 팔각정 주변 경치는 물론 청자촌 이미지까지 망쳐 관광강진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순천국도유지건설사무소와 강진군은 지난 2001년 10월 현재의 언덕을 제거하자는 논의가 있었으나 추가로 소요된 비용 때문에 기존 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기존도로와 신설도로 사이에 남아있는 언덕은 4만여톤의 토사와 암석으로 되어있어 언덕을 밀고 평평하게 하는데 2억5천여만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천국도유지건설사무소 관계자는 “국도23호선 상당지구위험도로 공사에서 미관상 좋지 않아 민원이 제기되고 있으나 추가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현 설계대로 공사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관광객들은 “이렇게 공사를 하려고 했다면 차라리 예전의 도로를 그대로 유지하는게 좋을 뻔 했다”며 “청자촌과 강진만에 전혀 어울리지 않은 모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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