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 중고마을 큰샘 원래 모습 복원
병영 중고마을 큰샘 원래 모습 복원
  • 조기영
  • 승인 2003.01.2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주 입에 문 용머리 새겨

용머리가 조각되어 있는 병영면 중고마을 큰샘이 2개월간의 복원과정을 거쳐 원래의 모습을 되찾아 마을주민들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최근 1천500만원의 비용을 들여 큰샘 상층부와 외부를 덮고 있던 콘크리트와 함석 지붕을 제거하고 큰샘 위에 유리덮개를 설치해 원형으로 복원했다.

중고마을 큰 샘은 정확한 역사는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용머리가 조각되어  있어 학계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샘. 몇 년전 서울대 교수와 학생들이 내려와 견학을 하고 가기도 했다.


이번에 복원된 중고마을 큰샘은 정사각형으로 네귀에 돌기둥이 4개 서있고 네면은 판석으로 되어 있으며 양쪽 기둥에는 돌로 조각된 용두가 있다. 용두 형태는 기둥에서 앞으로 길게 나와 있으며 물동이를 놓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여의주를 물고 있는 용이 조각된 머리부분은 31㎝, 몸통길이는 76㎝정이며 총 길이는 107㎝이다. 우물 내부에는 노란색과 붉은색은 띤 옥돌이 깔려 있으며 명문이 새겨져 있으나 마모가 심해 알아보기가 어려운 상태이다.

정월 대보름날 평소 품행이 바른 마을주민을 제관으로 추대해 송아지를 잡아 큰샘앞에서 제를 올렸으나 1960년대 이후 사라졌다. 마을주민들은 마을샘으로 규모가 크며 용두가 조각되어 있는 샘이 흔치 않아 문화재로서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큰샘을 원형으로 복원하기 위한 비용은 중고마을 출신으로 전국전당포연합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서울의 김도성씨가 기증했다.

군관계자는 “중고마을 큰샘은 형태나 규모면에서 문화적 가치가 충분하다”며 “문화재 지정을 추진중이나 큰샘의 역사적 가치를 증명할 문헌과 근거가 부족해 어렴움이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