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에서 희망을 가지고 싶은 사람 그렇게 될수 있다
강진에서 희망을 가지고 싶은 사람 그렇게 될수 있다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3.0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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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 1월 1일의 태양은 우리에게 희망을 준다. 주민들은 앞으로 잘되겠지 하는 기대속에 동쪽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본다. 올해는 조금 나아지겠지하는 기대마져 없다면 우리의 삶은 너무 척박해 진다. 민초들의 마음속에는 누구도 꺾지 못할 풀들이 자라고 있다. 어려운 사람일수록 그 풀은 강인하고 미래에 대한 열망은 높다.

새해에는 강진을 사랑하고 싶고, 강진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기를 희망한다. 주민들이 가슴속에 감추고 있는 희망의 풀들이 강진만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훨훨 날리며 생기를 되찾는 한해가 되어야 강진이 살 수 있다. 

강진은 지금 절망을 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들은 강진에 계속 살면 자신과 자식들이 잘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에게는 지역을 변화시킬 힘도, 강진이 어떻게 변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낼 공간도 없다. 그들은 지금 조용히 결심하고 조용히 떠나버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도 강진에서 미래를 설계하는데 큰 힘이 되지 못하고 있다. 오직 강진에서 희망을 가지고 살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만을 바라고 있다.

그럼 이들에게 희망을 어떻게 제시해야 할 것인가. 새해에 이들을 어떻게 끌어안아야 강진이 그나마 침체속도를 늦추면서 변화 발전할 것인가.
지역에 인구가 많고 제조업이 활성화되면 지역사회는 마치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농촌은 그동안 쌀이 제조업역할을 하면서 지역사회에 돈을 돌게했다.

그러나 쌀이란 톱니가 빠져버리면서 농촌의 미래는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쌀산업에 종사하는 대다수 주민들의 역할은 지역사회에서 급속히 위축됐다. 농민과 공공분야 종사자, 개인사업자등으로 구성됐던 지역의 인력구도는 공공분야종사자와 개인사업자들로 압축됐고 그나마 영세 개인사업자들은 지역농민들의 위상약화에 따른 악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장기적으로 소위 국민의 세금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들과 정부에서 발주하는 공사를 하는 사업자들, 주민들을 상대로 돈장사를 해서 월급을 받는 사람들만 생존이 가능한 농촌사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오래전부터 막대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토착재력가들이 추가될 정도다. 이들을 지역의 3대세력이라고 불러도 좋을 듯 싶다. 

농촌문제를 극복하는 길은 정부의 정책방향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우선 지역내에서 강진의 내공을 기르고 고향을 떠나려는 사람들을 붙잡기 위해서는 지역의 3대 세력이 그 이외의 다른 지역사람들과 공존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지역사회가 조화를 이루지 않고서는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의 자리가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일정한 강제력도 있어야 할 일이다.

지금 강진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근무나 사업은 강진에서 하면서 가족은 도시에서 살도록 하는것이 현명한 일로 취급되고 그런 사람들이 카르텔을 형성해 지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이다.   

강진에서 근무하면서 토요일만되면 광주로 올라가는 공무원들은 이제 승진에서 큰 손해를 보아야 한다. 강진의 관급공사를 수주하면서 가족들은 모두 도시에 살게하면서 수입은 고스란히 대도시로 송금하는 건설업자들은 당연히 지역공사와 인연을 끊도록 해야 한다. 대신 자치단체뿐 아니라 교원, 경찰공무원들도 지역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가장 우대받아야 한다. 지역에서 가족들과 함께 살며 자녀들을 지역학교에 보내는 건설업자가 관급공사를 많이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야 지역내에서 명문고도 육성될 수 있다.

강진이 아니면 안되는 사람들이 강진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지고 강진을 이끌어야 강진이 발전한다. 새해에는 그런 질서가 조금씩 잡혀가야 고향을 등지는 주민들이 한명이라도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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