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무원 현지거주 인사혜택 환영한다
교육공무원 현지거주 인사혜택 환영한다
  • 주희춘 기자
  • 승인 2003.0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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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이 근무지 시·군에 거주하는 교육공무원에게 인사상 각종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은 뒤늦은 조치지만 잘된 일이다.

도교육청의 자체조사 결과 도내 초.중등학교 전체 교원 가운데 근무지에 거주하지 않고 광주나 목포, 순천 등 인근 도시에서 통근하는 교원이 상당수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특히 외지 통근교원의 68%인 4천여명이 전남지역이 아닌 광주시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하니 상당수 교육공무원들의 생활이 몸따로 마음따로 였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도교육청은 교육공무원들의 장거리 통근이 늘어나면서 우선 피로가 누적돼 내실있는 수업이  이뤄지지 않는데다 광주시에 주민등록한 교원들이 많아 도민수에 비례해 배분되는  예산확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아 이같은 인사 우대책을 마련했다고 한다. 맞은 말이다.

교사들이 지역에서 거주해야 하는 이유는 이밖에도 많다. 본란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교육은 교사와 학생, 교사와 학부모들의 교감이 있어야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알아야 하고 학부모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그런데 이일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 최소한 가까운 거리에 살아야 서로 마음을 열게되고, 한지역에 살고 있다는 동질감을 가지고 있어야 학부모를 알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같은 구조가 무너져 있다.

수업이 끝나면 면소재지 학교 주변은 공동현상이 일어난다. 면소재지에 남아있는 선생님은 아무도 없다. 그나마 읍에서 출퇴근하면 다행이다. 승용차가 있으니 목포로, 광주로 출퇴근하는 선생님들이 수두룩하다. 요즘에는 교통도 참 좋아졌다.

농촌은 인구감소로 피폐화하는데 농촌 아이들을 교육하는 교사들이 지역에 애정을 갖지 않으면 농촌의 상황은 더 빨리 악화되고 농촌의 아이들은 더 뒤쳐질 뿐이다.  

누가 뭐래도 교사들은 지역사회의 엘리트 집단이다. 그래서 지역을 위해 참여해야할 일도 많다. 교사들은 농촌지역을 위해 정말 힘이 되어야 할 사람들이다.

교사들이 지역에 거주하며 지역민들과 정을 나누고 살면 지역은 당연히 활력을 되찾을 것이다. 지금부터는 그렇게 하면 일정한 인사혜택도 주어진다니 많은 교사들이 지역으로 이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교육공무원들이 지역에서 정을 붙이고 살게하기 위해서는 지역내에서 교사를 존경하는 풍토가 새롭게 정립되어야 한다. 교사들의 관외출장을 원망만 할게 아니라 예전에는 교사들에 대한 존경심이 농촌에서 대단했다는 것을 주민들이 되새길 필요가 있다.  지역의 꿈나무들을 기르고 있는 선생님들은 지역에서 가장 보호받고 존경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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