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잔디구장 '삐그덕'
인조잔디구장 '삐그덕'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7.06.01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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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억 투입 남포구장, 부실시공에 자재는 편법구매

▲ 강진읍 남포마을 인근에 들어사고 있는 인조잔디축구경기장. 언뜻보면 평평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 보면 이곳저곳에 굴곡이 져 있다.
강진군이  강진읍 남포마을 인근에 군비 20억원을 들여 조성중인 인조잔디구장이 부실 시공되고 자재구입 과정에서도 편법이 동원되는 등 총체적인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부실시공
군은 지난해 10월부터 강진읍 남포 환경정화센터 옆 부지에 인조잔디구장 2개면을 추가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당초 5월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됐으나 지난 4월 열린 제43회 춘계한국중학교축구연맹전 경기를 위해 운동장이 부분 개장됐다.     

그러나 남포구장은  인조잔디구장의 생명과 같은 노면의 수평이 맞지 않고 곳곳에 굴곡이 있는등 정상적인 경기가 어려울 정도로 부실시공 돼 춘계연맹전 경기과정에서 선수들과 감독들로부터 심한 불평을 샀다.


군은 남포구장이 아직 준공검사를 하지 않은 곳이여서 부실한 부분은 시공회사를 통해 보완을 하면된다는 입장이지만 축구인들을 비롯한 주민들은 전 노면에 대한 재 시공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당초 5월말 준공계획이던 운동장공사를 강진군이 4월 초에 열린 춘계연맹전을 위해 업계측에 무리하게 공사강행을 요구해 부실이 야기됐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책임공방까지 가열되고 있다.

현재의 상태에서 남포구장의 노면만 고르는데 드는 추가비용은 7천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자재편법 구매
남포구장은 또 사업 과정에서 담당공무원이 2억9천만원대의 자재를 편법으로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공무원은 인조잔디 바로 아래층에 넣는 아스콘이란 자재를 특정업체가 수의계약 할 수 있도록 설계에 미리 반영하고, 군 경리부서에서 계약이 지연되자 설계에 반영한 해당업체의 자재를 계약도 하지않고 먼저 가져다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은 사업도중에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담당공무원을 전남도에 중징계를 요청했으나 기술직 공무원이 왜 이같은 무리한 일을 했는지 명쾌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다.

■공무원들 기피현상
다른 공무원들의 이 사업에 대한 기피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군은 문제의 공무원을 지난 5월 7일자로 면사무소로 전출시키고, 같은날 이 자리에 다른 공무원을 인사 발령했으나 새로 발령을 받은 공무원이 5월 16일자로 1년 동안 휴직계를 내 버렸다.


또 5월 7일 팀제개편 이후 남포구장 사업이 군 스포츠기획팀에서 도시개발팀으로 업무가 이관됐지만 하위직 공무원들의 반발이 감지되는등 이 사업에 대한 공무원 조직의 심각한 기피현상 마져 보이고 있다.

군은 오는 14일 열리는 대학축구대회에서도 남포구장을 사용한 후 본격적인 보수공사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아직 준공검사가 난 상태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공사가 부실시공이라고 결론짓기는 아직 이르다"며 "철저한 마무리공사를 해서 좋은 운동장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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