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호)마을기행 인터뷰
(216호)마을기행 인터뷰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3.01.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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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머리에 수건을 둘러매고 키우는 개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김정임(79)씨를 만났다. 김씨는 개 6마리, 기러기 11마리, 거위 2마리를 소일삼아 키우고 있다. 강진읍에 사는 다섯째 아들이 키우던 것을 맡아 돌보고 있는 것이다.

큰아들 부부와 함께 산다는 김씨는 “며느리가 너무 잘해줘 아들보다 좋다”며 “우리집에는 남들이 말하는 고부간의 갈등같은 것은 없고 며느리가 친딸같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해 농사가 잘되었냐는 질문에 김씨는 “큰아들이 40여마지기에 농사를 짓고 있는데 지난해 바람이 많이 불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매년 광주와 서울에 있는 자식들에게 40㎏한가마씩을 보내주고 있다”며 “자식들이 명절이나 생일날 잊지 않고 용돈을 보내준다”고 웃었다.

보내준 용돈으로 무얼 하냐는 물음에 김씨는 웃으면 “이제와서 어디 쓸데가 있겠냐”며 “조금씩 모아두었다가 깨기름 짜서 자식들에게 보내고 손자들 용돈을 주고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우리마을은 공기도 좋고 사람들 인심이 좋아 사람살기에 너무 좋다”며 “주민들이 서로 잘 어울려 시간나면 마을회관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고 마을자랑을 했다.

6남2녀를 두고 있는 김씨는 “막내아들이 매달 용돈을 보내줘 요긴하게 쓰고 있다”며 “아들들이 잘해 주니 며느리들도 너무 잘해줘 무엇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고 말했다.

올해 소망에 대해 묻자 김씨는 “부모 마음이야 다 똑같은디 자식들 건강하고 하는 일 잘하면 무슨 소망이 있겠냐”며 “한가지 더 있다면 건강하게 마을주민들과 어울리며 계속 살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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