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상황이다. 팀제란 배는 이제 부두를 떠나 방파제를 벗어나고 있다. 강진군민이나 공무원들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지금 팀제에 대해 지나친 낙관론을 펴는 것도, 크나큰 비관적 자세를 보이는 것도 사실 의미가 많지 않다. 뚜렷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코끼리 왼쪽가슴 가죽만 만저보고 코끼리의 전체 생김새가 어떻다는 것을 함부로 말하기 어려운 처지와 같다.
일단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갖가지 묘안을 짜 보자. 팀제에 호감을 가진 사람들은 물론 팀제가 본질적으로 공무원조직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군수와 정치적으로 반대입장에 있는 사람들도 이 일에 대해서 하나의 공감대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
이 제도가 군수의 판단과 주장으로 도입되는 성격이 강하지만 그렇게 한정지워버리기에는 덩치가 아주 큰 일이다. 대외적인 이미지와 너무 많은 것들이 결부되어 있고, 장기적으로 주민들의 삶과 연관된 문제들이 무수하다.
만약에 이 제도가 실패했을 때 '그래 그때 군수가 그런 일 벌일 때부터 알아봤다'고 책임만 따지기에는 지역에 미칠 파장이 지나치게 클 일이다.
역설적으로 황주홍군수는 팀제도입을 통해 자신의 우산 크기를 더 넓힌 셈이고, 이를 지탱해야 할 주민들과 공무원들의 책임은 커졌다. 나중에 이 제도가 실패했을 때 부담을 짊어질 사람은 주민들이다. 팀제는 주민들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한다.
저작권자 © 강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