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체전 아픔 나누며 신속 대응...'위기극복'빛났다
도민체전 아픔 나누며 신속 대응...'위기극복'빛났다
  • 조기영 기자
  • 승인 2007.05.0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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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사건 해결 노력, 장흥 현지 조문

▲ 도민체전 마지막 날인 지난 26일밤 불의의 사고로 숨진 전남씨름협회 신모전무의 영결식이 지난달 29일 오전 장흥병원에서 강진체육회관계자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엄수되고 있다.
축제 분위기 속에 치러지던 제46회 전라남도민체육대회(이하 도민체전)가 폐막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뜻밖의 불상사로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대회 파행을 막기 위한 군관계자들과 관내 체육인들의 노력이 차질 없이 도민체전을 마무리했다.

지난달 26일 밤 9시께 강진읍 남성리 모식당에서 전남 씨름협회 전무이사 신모(51)씨가 도체육회 사무처장 정모(61)씨가 휘두른 흉기에 복부 등을 찔렸다. 신씨는 사건 직후 강진의료원으로 옮겨졌으나 밤 10시15분께 숨졌다.

이 사건으로 폐막을 하루 남겨둔 도민체전은 혼란에 휩싸였다. 신씨의 유족과 장흥군체육회는 대회 마지막 경기일정의 전면중단을 요구하는 등 도민체전의 파행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에 군관계자들과 관내 체육인들은 발 빠르게 대응했다. 사건소식을 접한 김응자 부군수 등 군관계자는 강진의료원을 찾아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유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전달하고 위로했다. 또 격분한 장흥군 체육인들을 안정시키는 데 관내 체육인들도 큰 몫을 했다.

이날 김부군수를 비롯해 군체육회 김용식 상임부회장 등 체육인들은 강진의료원에서 밤을 새우며 유족과 아픔을 함께 나눴다. 다음날 오전까지 대회 진행은 일시 중단됐다. 폐막식 없이 도민체전이 마무리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군체육회는 숨진 신씨를 위로는 검은색 근조 리본을 다는 등 단합된 모습을 보였다.

전남도와 유족의 협의로 이날 오후부터 대회가 진행되면서 군체육회는 근조 리본 2천여개를 추가로 준비했다. 폐막식에 참가한 각 시·군 선수가 가슴에 근조 리본을 달고 추모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도민체전에서 43년만의 최고 성적인 종합4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군은 내놓고 기뻐할 수 없었다. 해단식도 하지 못한 채 장흥병원에 마련된 신씨의 장례식장을 찾아 신씨의 갑작스런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했다. 일본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황주홍 군수도 곧바로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를 표했다.

신씨의 영결식이 엄수된 지난달 29일 황군수 등 10여명은 영결식장을 찾아 다시 한번 고인의 넋을 달랬다.
군체육회 노치경 사무국장은 "성공대회를 앞두고 뜻하지 않은 불상사가 일어날 것이 너무도 안타깝다" 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속하게 대처해준 군관계자들과 체육인들이 노력이 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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