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 뒤에 그늘 살펴보자
화려함 뒤에 그늘 살펴보자
  • 강진신문
  • 승인 2007.04.27 11: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소한 일로 폭행을 휘두르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다. 읍내길거리에서 상대방이 쳐다본다며 폭행을 저지르는가 하면 직장동료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도 있다. 대도시에서나 있을 것으로 생각되는 사건들이다.

그런가하면 10대 후반 휴학생들이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여중생들을 상대로 500원~1만원씩 50여차례 돈을 빼앗다가 경찰에 적발된 사례도 있다. 최근에 경찰이 적발하거나 입건한 사례가 이정도이면 지역사회내에서 드러나지 않고 있는 일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좀도둑들에게 금품을 털렸다는 가정도 상당수다.

범죄는 사회현상을 반영한다고 한다. 지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소한 일의 폭력화, 절도화는 지역사회 저변의 사정을 반영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강진이란 지역사회와 지도층이 주민들의 어려움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보살피고 있는지 자주 고민해야할 일이다.

지역사회는 요즘 온통 축제분위기다. 올들어 거의 쉬지 않고 열리고 있는 각종 체육행사와 축제들이 연일 강진 하늘을 수놓고 있다. 그동안 너무도 어려웠고, 앞으로 난관을 감수해야하는 현실을 살아가면서 그나마 이정도의 축제들이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은 인정해야할 사실이다. 일부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는 것도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좋은 일이다.

그러나 화려한 축제를 보면서 자신과는 전혀 무관함을 느끼는 주민들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주변에 늘 있어왔던 어려운 사람, 힘들어 하는 사람들은 축제가 깊어질 수록 더 어렵다는 느낌을 가질 수가 있다. 그들은 축제가 화려할수록 소외감의 정도가 깊어가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축제가 주는 일종의 명암이다. 그같은 현상은 어느 지역사회에서나 존재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들을 포용하고 감싸주려는 어떤 시도나 노력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대도시에서는 그같은 일들이 큰 흐름속에 묻혀가기도 하지만 소지역에서는 양상이 다를 수 있다. 밝은 곳과 함께 어두운 곳을 함께 살필수 있어야 조화로운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