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1]"불친절하기 때문에 강진이 낙후"
[사설1]"불친절하기 때문에 강진이 낙후"
  • 강진신문
  • 승인 2007.04.2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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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홍군수는 얼마전 전국일간지인 내일신문에 기고한 칼럼에서 '서울에서 학교에 있다가 고향 군수로 일하게 되면서 지역경제의 침체 원인을 생각해봤는데 지난 2년 반 동안 일하면서 내린 결론은 강진의 불친절이 강진 낙후의 '주범'이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황군수는 그러면서 "나는 우리 군민들께 '친절하면 잘 살고, 불친절하면 못 살게 된다' 고 강조해왔다"고 소개했다. 강진의 낙후원인이 강진사람들의 불친절 때문에 비롯됐다는 글의 논리다.  다소 혼란스럽다.

황군수의 그동안 군정방식으로 볼 때 '강진낙후의 주범은 불친절이였다'고 주장한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전달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강진은 이제 친절해 졌다는 것을 알리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그러나 이는 우리끼리 지역내에서 반성하는 차원에서 거론하고 우리끼리 개선을 다짐해야할 말이지 군수가 전국을 향해 '우리지역은 그동안 너무 불친절했기 때문에 이렇게 못살게 됐소'라고 외칠 성격은 아니다.

매우 일반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런류의 주장은 중앙정부와 정치권에 면죄부를 줄 뿐이다. 친절은 개인이나 공동체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춰야할 덕목이지만 전적으로 친절하지 않아서 개인이 뒤쳐지고 지역이 낙후됐다고 할 수는 없다.

황군수는 또 같은칼럼에 강진에서 전국축구대회가 열린 것을 소개하면서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다른 지역에서 느끼고 말했던 내용도 소개했다.

황군수는 '축구협회 지도자 한 분이 다시는 거기서 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단언하면서 언성을 높였다. 그 지역 공무원과 관계자들의 무성의함 때문에 기분도 나빴을 뿐더러 운영도 졸작이었다는 얘기였다'고 전했다.

강진이 친절해서 전국대회를 유치하고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하지만 해당지역 사람들이 볼 때는 이 정도로 불친절한 글이 없다고 느끼기에 충분한 내용이다. 그런 이야기도 지역내에서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그만일 사안이다.

군수의 글은 지역을 대표하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지역민들의 생각을 대변한다고 평가받을 수 있다. 대외적인 주장이 심사숙고되어야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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