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리 김정훈씨 "야생녹차 향·색깔 최대한 살려야 제맛"
서성리 김정훈씨 "야생녹차 향·색깔 최대한 살려야 제맛"
  • 김영미 기자
  • 승인 2007.04.27 11: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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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고 덖고 마시는 모든일이 道

▲ 김정훈씨가 야생녹차 덖기를 하고 있다.

야생 차 잎을 따와 첫 덖음 비취색 그대로 마지막까지 향과 색깔을 최대한 살려내는게 녹차의 맛이라는 김정훈(54·강진읍 서성리)주부.

김씨는 생잎 그대로의 색깔과 향 유지는 온도를 잘 맞춰야 가능해 370℃~380℃에서 순간 덖어낸 후 8~9번정도 부비고 덖는 과정을 반복하면 색이 선명하다는 비법을 이야기했다.

온도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열을 가한 솥에 물한방울을 떨어뜨리면 끓지 않고 구른다는 나만의 수제차 만들기 비결도 공개했다.

또 완성품은 한지에 싸서 보름동안 밀폐된 공간에 보관한 후 꺼내어 연한불에 2~3시간 베로(훈제)과정을 거쳐 수분을 없애야 차 맛이 변질이 되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내놓았다.

김씨의 수제차 만들기는 10년전. 스님들이 강진 지역에는 야생차가 많지만 사람들이 차를 모르고 방치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다.

녹차에 무지였던 김씨는 구례 화엄사를 찾아가 스님들에게 차를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

또 최고의 야생녹차 맛을 내기 위해 전국 수제차 명인들을 찾아 배우고 원광대 다도과정을 수료하는 정성을 쏟았다.  김씨는 자연적으로 자생하는 강진의 야생녹차는 세작, 우전, 중작이 있지만 차는 절기마다 오묘한 맛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느낀 세작은 향을 느낄 수 있는 완숙된 맛, 우전은 은은한 맛, 찻잎이 넓은 중작은 일반녹차 맛으로 평했다.

김씨는 금곡사, 우두봉등 지역별로 각각 향이 다르지만 햇볕이 들지 않는 그늘과 물 빠짐이 좋은 장소에서 채취한 야생녹차 잎이 부드럽고 맛이 월등했다는 비교 분석표도 소개했다.

또한 김씨는 야생녹차는 따고 덖고 마시는 일을 한마디로 ‘도(道)’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조그마한 잎 하나를 따 모으는 것은 인내심을 기르는 내 마음의 수양이 되고 다도는 마음을 가다듬는 정신수양, 예의범절이 내재되어 있다는 애찬론을 폈다.

김씨는“사람들이 야생 녹차 잎을 자신이 필요한 양만 재취해 제대로 만들고 녹차나무도 보호해야 한다”며“다도문화는 성장하는 자녀들에게 정서적으로 안정을 주고 온가족이 차 한잔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어준다”고 녹차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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