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태정신은 고려청자의 정신이다
천태정신은 고려청자의 정신이다
  • 강진신문
  • 승인 200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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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호 다산로

사찰마다 추구하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으며 그 의미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고 그것이 곧 특징이 된다. 쉽게 말하면 가르치는 「과목」에 따라서 부처님, 스님, 불자의 소임이 결정된다는 뜻이다.

우리 지역은 천태사상의 근본과목인 「묘법연화경」이 오랫동안 영향을 끼쳐왔다. 그 실행을 체계화 시킨사람이 만덕산 백련사에서 결사운동을 주도한 운묘국사인데 그들이 행한 일들을 「천태법사종」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마디로 얘기하기는 어렵겠지만 묘법연화경을 외우고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는 일로 생활화 한 것이다. 이렇듯이 강진은 「천태정신」으로 역사를 엮어왔고 현재로 이어져 오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천태법사종은 혜문이란 스님이 중관론을 근거로 발명하여 혜사가 뒤를 이었고, 세 번째로 지의가 천태산에서 득도하여 천태대사라 하여 그를 개조로 삼아온다. 또 중관이란 천태삼관의 하나이며 공, 가 중의 중체의 이치를 직관하여 중도의 진리를 구명하는 일이다.

또 중관논은 용수대사의 대표작인데 무소득중도와 실상의 정관을 투철하게 설화한 대승불교의 근본성전이다. 27품446게이며 전 4권으로 되었고 요진의 구마라십이 번역하였다. 우리나라는 1097년 국청 낙성식때 대각국사 의천이 강설을 시작한 것이 유래가 되었다.

천태종의 분파는 처음에는 5교와 양종이 있었는데 5교는 계율, 법상, 열반, 법성, 원융이고 양종은 조계와 천태이다.

고려 중엽에는 원묘국사를 따르던 만덕산 백련사의 한파인 천태법사종과 천태소자종으로 나뉘어졌다. 또 천태법사종이란 불법을 널리 선전하거나, 수행하는 일이나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거나 죄를 없애기 위하여 불경을 외우거나 공양등을 베푸는 일들을 한다.

그 유래는 능엄경의 첫째편에 「대용병을 일으켜서 일체의 실행하기 어려운 법사를 행하는 일」이라고 한데서 유래한 것 같다. 그리고 이때에는 7종과 12파가 있었는데 7종은 자은, 화엄, 시흥, 중도, 남산, 조계, 천태이고 12파는 자은, 화엄, 도문, 열반, 소승, 중도, 신인, 남산, 총지, 조계, 천태법사, 천태소사종이다.

그후로 조선이 건국되고 나서는 1407년에 통합시키매 1424년에는 조계종, 천태종, 총남종을 선종으로 합치게 된다.

천태종의 수행법은 수문이라고도 하는데 밀교에서는 발심, 수행, 보리, 열반으로 나뉘었다. 그 뜻으로 발심은 무슨 일을 하겠다고 마음을 여는 일이며, 수행은 도를 닦는 일이며, 보리는 불타정각의 지혜를 얻기 위하여 수행해야 할 길이며, 열반은 도를 완전히 이루어 일체의 수많은 교통과 번뇌를 끊고 불생, 불멸의 법성을 증험한 해탈의 경지인 것이다.

또 발심은 동쪽, 보리는 서쪽, 수행은 남쪽, 열반은 북쪽의 문에 해당이 된다고도 한다. 그리고 천태에는 진성과실상의 이에 오입하는 유문, 공문, 역유역공문, 비유비공문이 있기도 한다.

불경에는 8만4천의 진리에 이르는 법문이 있는데 이의미로 8만대장경이라고도 한다. 덧붙여 말하자면은 대장경은 경장, 율장, 논장으로 나뉘어졌고 경장은 석가여래의 설교를 기록한 것이며, 율장은 모든 계율을 모은 것이고, 논장은 불제들의 논설을 모은 것을 말한다.

터득하는 방법에는 본경, 지표, 부소 관법으로 나눈다.

첫째 본경은 가여성에서 도를 완성한 즉, 부처의 본도를 말한 묘법연화경을 본경으로 삼는 일이고

둘째 지표는 대품반야경의 주석서인 대지도론으로 방향을 가르키는 표지인 지표로 삼는 일이고,

셋째 부소는 석가세존이 입멸때 불법을 깨달아 무형, 불멸의 경지에 이른 몸인 법신에 생멸과 변천없이 항상존재한다는 상주와 모든 중생은 누구나 법성을 가지고 모든 번뇌를 해탈하여 불도의 수행으로 얻은 괴보인 불과를 얻어야 성불할 수 있다는 대열반경을 원전의 이해를 돕는 주석서인 부소로 삼는일이고, 넷째 관법은 대품경을 마음에 불법의 진리를 관찰하는일인 관법으로 삼는일을 말한다.

강진의 불교는 6세기의 무위사, 8세기의 정수사 그 뒤의 백련사가 창건이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천태도량은대구면에 있는 정수사였던 것 같다.

정수사지에 의하면 「천태산 정수사를 선종대가람으로 삼는다」하고, 「천태산 운기사를 16종선교대가람으로 삼는다」는 기록과 「천개산의 천태봉에 정수사가 있다」는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천태란 지명과 정신의 의미가 있는데 지명으로는 중국의 절강성 태주의 천태현 서쪽에 있는 선하령 산맥의 동쪽 가지라하고, 정신으로는 불교에 해당이 되며, 선을 위주로 한 종파를 말한다.

어려운 내용을 이끌어다 장황하게 설명해본 이유는 천태정신에서 「고려청자」가 발생되어 500년을 이어오게 해준 근본 기운이었기 때문이다. 이제라도 「천태정신」의 본뜻을 찾고 이어서 마음에서 묻어나는 새로운 작품이 탄생되고 모두를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큰 보람을 느끼는 방편으로 삼아 그것을 후손에게 물려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끝을 맺는다.

양광식<강진문헌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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