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에 감이없다
"감나무에 감이없다
  • 주희춘
  • 승인 2002.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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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에 감이없다"

감나무와 유자나무가 이상하다. 감나무에 감이 거의 없고 유자나무에도 꽃이 많이 피지 않았다. 이는 배나무에 이어 감과 유자까지 이상고온의 피해권에 있었던 것을 보여주는 것이여서 올 가을 과수파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요즘 감나무들은 유난히 싱싱한 잎을 자랑하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영 딴판이다. 손톱만한 감이 옹기종기 열려있어야 하지만 감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병영면 하고마을 이충길(52)씨는 "20여년의 감농사를 지었지만 이렇게 감이 열리지 않은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씨의 경우 1천800여평에 600여주의 감농사를 짓고있는데 이중 '차량'이라는 품종에서 보통 1주에 300여개의 착과가 되었던 것이 올해는 3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유자도 마찬가지다. 유자는 매년 풍년을 이뤄 가격이 폭락해 최근 몆년동안 아예 나무에서 따지도 않은 게 수두룩할 정도로 천덕구러기 신세였다.

그러나 도암 신기리 김옥초(70)씨는 최근 상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집으로 찾아와 유자나무를 보면서 미리 매매계약을 하자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유자가 큰 흉년일것으로 예상한 상인들이 입도선매를 위해 마을을 돌고 있었던 것이다. 유자도 올해 꽃이 거의 피지 않았다. 김씨의 유자나무 역시 남쪽 햇볕이 닿는 부분에 몇 개의 꽃이 피었을 뿐이다. 김씨 역시 "30여년된 유자나무에 이렇게 꽃이 피지 않은 것은 처음본다"고 혀를 찼다. 한편 배피해는 관내에 성전지역이 가장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배나무 피해조사를 조만간 할 계획이며 다른 과수류는 아직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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