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내린 산촌마을 풍경
폭설내린 산촌마을 풍경
  • 김철
  • 승인 2003.01.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군내버스 끊기고 지하수'꽁꽁'
지난 3일부터 사흘간 20여㎝가 넘는 집중적인 폭설이 내린 옴천면 기좌리 사동마을. 강진의 가장 오지마을중 한곳이면서 기온도 평균 3~4도는 낮은 곳이다.

6일 오전, 비교적 제설작업이 잘 되있는 옴천에서 영암으로 향하는 지방도 835호선에서 벗어나 사동마을안길로 접어들자 5m정도 폭의 마을진입로는 눈이 조금 녹아 있었으나 15㎝정도의 눈이 그대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일부 눈이 얼어붙은곳에는 차량이 진입로 가장자리로 미끄러져 내렸고 찾아간 마을에는 주민들의 모습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20가구 30여명의 주민들이 살고있는 사동마을에는 하루 2번의 군내버스가 운행하고 있었다. 오전 9시15분과 오후 1시 40분에 들어오는 군내버스는 눈이 오기시작한 3일부터 4일째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마을주민들은 급한 일로 면소재지를 나가는 경우에는 택시를 불러 4천원의 요금을 지불하고 나가야했다.

사동마을에 유일한 운송수단인 승용차1대와 트럭2대가 전부인 마을사람들은 발이 묶인채 4일간의 생활을 해야했다. 여기에 매서운 한파로 지하수를 사용하는 10여가구에서 물이 얼면서 사용을 못하고 마을우물을 사용하거나 이웃집신세를 지고있었다.

마을주민 김양기(여·74)씨는 “먹을물도 모자라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며 “눈이 내리면 포크레인을 이용해 제설작업을 하지않으면 한달정도 눈피해가 계속될것이다”고 강조했다.

주민 김경재(72)씨는 “마을진입로가 산으로 가려져 그늘진곳이 많아 눈이 잘녹지 않는다”며 “비가 오지않는한 당분간 차량통행은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