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강진신문을 읽고
주간강진신문을 읽고
  • 강진신문
  • 승인 2003.01.0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준높은 향토신문...도 세심한 신경 쏟아야
다음은 한국언론재단 광주사무소가 연중 사업으로 시행하고 있는 지역신문 검토 의견서이다. 강진신문은 광주사무소가 무작위로 요청한 2002년 11월 8일자~29일자 4부를 보낸 후 검토결과를 최근 통보 받았다. 전 광주일보 편집국장이면서 전 광남일보 사장을 역임한 신용호 님과 김정호 전 무등일보 편집국장이 검토를 진행했다. 다음은 신용호 전 광남일보 사장의 검토내용이다./편집자 주

‘주간 강진신문’을 읽고
신용호(언론인 · 전 광주일보 편집국장)

1. 눈에 들어오는 신문
창간 4년, 비록 역사는 짧지만 편집이 세련되고, 내용이 재미있는, 말하자면 튀는 신문, 한눈에 쏙 들어오는 신문이 ‘주간 강진신문’이다. 시원스런 편집체제가 수준 높은 향토신문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지역신문으로서 갖추어야 할 친근감이 이런 것이 아닌가 싶다.
강진은 예로부터 부향, 문향으로서 잘 알려져 있다. 강산이 수려하고 물산이 풍부한데다 인물 또한 많이 나는 고장으로, 웅군은 아닐지라도 무엇 하나 뒤질 것이란 없는 터전으로 이름이 높다. 따라서 지역에서 발간되는 향토 신문 중에서 ‘주간 강진신문’ 역시 격조 있는 지역사회의 공기로서 자리 잡은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

2. 오자가 적은 신문
흔히들 지역신문의 약점은 오 · 탈자가 많고, 기사가 제대로 쓰여져 있지 않다는 데에 있다는 말들을 듣는다. 사실에 있어서 몇몇 지역주간지를 대할 때 제일 먼저 식상하는 것은 오 · 탈자가 상식 이상으로 많다는 것과 신문문장의 소루하고도 조잡함에 있다. 기자의 자질과 기자훈련이 덜되어 있다는 증거로써 이런 치부들이 들추어진다.
그러나 ‘강진신문’을 읽어가면서 놀라는 것은 오 · 탈자들이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희한하게도 생각 밖으로 오 · 탈자 방지에 신문사나 기자들 모두가 힘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더 분발해서 으뜸가는 지역신문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3. 다이나믹한 편집
기사마다의 제목이 시원시원하다. 구태여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런 구어체로 알아보기 쉽게 매겨지고 있다. 더러는 조잡하게 보이기도 한다. 주제 위아래로 지나치게 여러 줄의 부제를 달아놓아서 그렇다. 그렇다고 그걸 꼭 흠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재미있게, 쉬운 말로 균형 있게 제목을 붙이고 판을 짜 놓고 있기 때문이다.
판형은 일간지 체제로, 편집내용은 주간신문 스타일로 신문을 펴내고 있기 때문에 일간신문과 주간신문 편집의 좋은 점만을 따내서 편집기량을 한껏 높인다면 더 보기 좋은 신문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된다.

4. 신문문장에 더 유의를
기사에 틀린 글자는 없다하더라도 신문기사는 역시 신문문장이 지니는 스타일에서 벗어나서는 안된다. 하나의 기사, 한 줄의 기사에 같은 낱말이 되풀이되거나, 너무 길게 써서 지루한 감을 주거나, 시제가 안 맞거나, 평어와 존댓말이 질서 없이 쓰여지거나, 기타 ‘ ’, “ ”, ?, !, ..., -, . 등 신문문장에서 활용되는 약물을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거나 해서 기사의 질을 떨어뜨려서는 독자로부터 신뢰를 잃게 마련이다.
‘주간 강진’신문을 자세히 읽다보면 이런 잘못된 대목이 더러 발견되는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중복된 단어나 구절이 많이 눈에 띈다. 노트북을 쓰는 관계로 교열에 소홀해 지기 쉽고, 시간에 쫓겨 되는 대로 데스크의 처분에만 맡겨서는 안될 일이다. 꼼꼼하게 자신의 기사를 살펴서 자신의 기자로서 성가를 올리는데 더 주의해야 하고 노력해야 할 줄 안다. 즉, 기자의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함을 깊이 인식했으면 한다.

5. 엉성한 판짜기는 안된다.
신문을 읽다보면 도표 등이 엉성하게 짜여진 구석이 보인다. 밀도를 떨어지게 하는 대목이다. 지역신문일수록 이런 편집이 눈에 거슬린다.
강진신문의 경우 ‘주요 농축산물 가격 동향’, ‘금주의 베스트셀러’, ‘오늘의 물때/물때표’ 등이 그것이다. 도표나 도안을 그려 넣을 때도 엉성하게 보이지 않게 짜내는 것이 생명이다. 말이 나온 김에 ‘오늘의 물때’는 주간신문인 만큼 ‘이주일의 물때’ 등 한 주간의 물때표를 넣어 주는 것도 어떨까 하여 권해보고 싶다.

6. 광고디자인은 더 멋있게
11월 29일자 1면 하단 통 광고는 출향인 기업의 광고다. 신문사에서 디자인을 맡았는지 업체에서 준 것인지는 몰라도 서울서 온 광고라서 그런지 어딘지 지역광고에 비해 세련된 것처럼 보인다. 바로 이런 것이 광고에 있어서 디자인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통상 지역신문에서 만들어 내는 광고의 디자인은 짜임새가 덜하다는 말을 듣는다. 디자인 기술의 미흡 때문이다. 여력이 있다면 신문사 자체에서 꾸며내는 광고는 디자인에 더 역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을 끊임없이 내놓게 된다. 광고판이 세련될 때 신문의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또한 올라간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