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은 유권자들에게 넘어왔다
공은 유권자들에게 넘어왔다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2.05.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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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공은 강진유권자들에게 돌아오게 됐다. 민주당 중앙당의 공천자 발표와 함께 나머지 선택권은 강진주민들이 갖는다. 지금까지 주민들은 관객일 수밖에 없었다. 궁극적으로 민주당의 후보를 선출하는 문제였기 때문에 당원이 아닌 일반주민들은 이번 경선의 와중에서 사실 자유로왔다.

그러나 이제 경기장은 민주당이란 테두리가 더 이상 아니다. 주민들은 더 이상 관중의 위치가 아니라 심판의 자격이 됐다. 이제 주민들은 "당신은 안돼"라고 표로 말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았다. 지금부터는 민주당의 후보를 선택하는 일도 아니고 민주당 내부문제 때문에 일반 주민들이 자괴감을 가져야할 필요도 없다.

앞으로 4년동안 지역을 책임질 지도자를 뽑으면 된다. 우리는 그동안 지름길로 가는 티켓한장을 얻기위해 사생결단을 하고 싸우는 사람들을 보았다. 그리고, 이번 경선때문에 지역사회 전체가 오욕을 뒤집어 쓰는 모습도 보았다.

정치는 그러한 것인데, 정치는 결국 자신들의 입지를 위해 사생결단하는 사람들이 모인자리인데, 그것을 깜빡 잊고 이번 경선을 주민에 의한 정치운운하며 고상한 의미를 부여했던 주민들은 지금 후회하고 있다.

주민들에게는 강진에 살면서 얻어진 지혜가 있다. 누가 군수가 되어야 하고 누가 도의원이되어야 하는지 나름대로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군의원도 마찬가지다.

주민들은 정당에 대한 평가도 할 수 있고 후보에 대한 평가도 할 수 있다. 공천을 받은 사람도 주민들의 기준에 의해 심판을 받을 것이고 무소속 후보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번 민주당 경선파동이 주민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졌는지는 선거때 분명히 반영될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을 하려면 유권자의 손이 깨끗해야 된다. 우리가 민주당 경선에서 보았듯이 선거에 출마한 사람들은 사생결단을 한다. 주변측근들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깨지면 끝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민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무슨짓을 못하겠는가. 이런저런 유혹으로 주민들의 눈을 멀게하고 귀를 어둡게하는 행위들이 이미 판을 치고 있고 앞으로는 더할 것이다.

정치판이 이러한데, 유권자마져 기준을 잃고 흐트러지면 강진의 미래는 단연코 없다. 지금 지역사회에 중립적인 위치에서 선거를 감시해 보려는 운동단체가 많지 않다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유권자가 더 깨어나야 하고 유권자의 손이 깨끗해야 하는 이유가 이렇게 강렬하고 절박하다.

선거날짜가 가까워 질수록 두고 볼 일이다. 강진의 주민들이 정직한 자치단체를 소유할 자격이 있는지 없는지는 주민들의 손이 얼마나 깨끗했는지의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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