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과 함께 하는 농촌교육
선생님과 함께 하는 농촌교육
  • 강진신문 기자
  • 승인 2002.12.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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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자문기구인 농어업·농어촌 특별대책위원회(농특위)가 최근 '농어업·농어촌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중장기 대책'을 논의하면서 도서 벽지 초등학교를 병역특례 대상기관으로 지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그외에 농어촌 교육 서비스 확충 차원에서 농어촌 근무 교사의 수당을 신설하고 교원사택을 신·개축하는 등 농어촌 교사들의 처우개선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초등교원 특히 농어촌 벽지 지역 교육환경의 문제점을 정부가 바로 인식하고 획기적이라 할 대안을 마련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을만 하다.

우리가 여기서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교원사택을 신개축하겠다는 대목이다. 교원사택은 교사들이 사는 집이고 이 집에서 교사들이 살기시작하면 농촌지역의 고질적인 문제가 된 교사의 외지거주문제가 어느정도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대통령자문기관이 교사 외지거주문제도 토론했는지 모르겠으나 이는 농촌교육문제의 핵심사항중의 하나이다. 상당수 교사들이 광주, 목포등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교육은 교사와 학생은 물론 교사와 학부모들의 교감도 있어야 하고 무엇보다 교사들이 학교가 있는 현지에서 지역사회와 교감하는게 중요한 일이다. 교사들이 학생들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학부모들의 상황은 어떤지를 어느정도 알고 아이들을 가르키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교육의 효과면에서 하늘과 땅 차이 일 수밖에 없다.

돌이켜 보건데 예전에는 선생님들이 지역사회에서 큰 축을 형성하고 있었다. 면소재지에서 선생님들의 소식은 언제나 화제였다.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나란히 학교에 출근하는 모습은 주민들에게 크나 큰 희망이었다. 새로운 선생님이 오시면 당연히 새로 전학 온 선생님의 아이들이 있었고 주민들은 새로 이사온 선생님의 가족과 함께 이웃사촌으로 살았다.

이제는 그런 모습들이 사라졌다. 광주나 목포에 거주하는 교사들은 학교가 끝나면 승용차를 몰고 바삐 학교를 떠나고 있다. 방과후에 학생이나 학부모들과 교감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기대할 수 없는 일이 됐다.

교사들에게도 거주의 자유가 있고 학교가 있는 현지에서 가족들과 생활하기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다는 것은 이해되는 일이다. 그러나 바로 그러한 점들 때문에 농촌교육환경이 피폐화되고 있다면 정부가 나서 심도있는 해결책을 추진해야하는게 당연한 일이다.

사택을 신개축하는 것으로 그쳐서도 안된다. 교사들의 사택도 고급스러워 져야 한다. 또 현지사택에서 생활하는 교사에게는 당연히 특별혜택이 주어져야 하고 가족까지 모두 이주해 사는 선생님들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부여해 승진을 위해서는 현지에서 사는게 가장 빠르다는 인식이 교원들 사이에 정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농어업·농어촌 특별대책위원회(농특위)의 '농어업·농어촌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중장기 대책'에 이같은 문제가 잘 포함되어 현실적인 정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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