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료원 가는길 삼일운동기념탑이 있는 사진과 같은 얕으막한 산기슭을 '낙하정'이라 불렀다.
그동안 관리가 좀 소홀해서 넝쿨과 잡목들이 우거졌었는데 요즈음 말끔하게 정리하고 새모습으로
단장하고 있다.
그곳에 있는 묘소앞 비석을 들여다 보았다.
<낙하정김해김공치흥지묘 배유인이천서씨> 이고 후면 첫부분은 <강진우두봉백호령하록임좌원
김공의이지장야공의휘치흥자내성호낙하정야>로 새겨져 있었다.
'낙하정'이란 명칭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면서 그동안 들은 적 없는 '백호령'이란 산줄기를 알게 됐다.
우두봉을 정점으로 고성사에서 강진고를 지나 낙하정에 이르는 줄기를 백호령이라 부르는가?
강진고 입구에 있는 약수터물은 백호령 줄기에서 모아주는 약수일까? 흰호랑이, 참 멋지다.
낙하정이란 뜻은 '낮게 드리운 저녁노을이 깃드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이는 '낙화정'이라고 하기도 했었는데 김해김씨 문중산에 영면하시는 분의 호가 '낙하정'이라
는 것을 알게 됐다.
비문을 읽어보면 낙하정 김치흥은 1760년(경진년)에 태어나서 1821년(신사년)에 62세로 졸하셨다.
비문 옆면에 9세손이 계유년(1993년)에 비석을 세웠다고 돼 있고 주변 소나무들이 200여년 된 고목들
이어서 낙하정 김치흥과 주변 환경이 맞춰지는 것같다.
약수터 안내문에는 낙화정과 낙하정 두 명칭을 쓰고 있다. 어느 것이 옳을까. 김현구 시인의 '낙화정'이
란 시가 있는 것을 보면 그동안 낙하정과 낙화정이 함께 쓰였던 것같다.
현재 낙하정동산 일대에는 구절초와 꽃잔디 등을 심어놓았고 앞으로 산책길도 조성하고 벤치도 몇 개 놓을
계획인 것으로 들었다.
김해김씨 문중에서 사용을 허락하고 강진군청에서 환경조성을 협조한다고 한다.
강진군민이나 외래인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새모습이라고 생각되어 소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