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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은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icon 종이봉투
icon 2022-04-16 01:46:24  |  icon 조회: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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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코로나로 인해 어린 아이들이 바깥 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 이전 상황만 보아도 강진은 유아도, 초등학생들도 안전하게 뛰어놀 장소가 없었다.

강진에서 아이들이 모여 뛰어 놀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강진 중앙초등학교 밖엔 없는것 같은데 주말에 운동겸 나가서 트랙을 돌다 보면 중고생이나 어른들이 모여서 축구를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고 어르신들 걷기 운동 하시러 나오셔서 트랙을 돌고 있는 모습이 매번이다.

물론 운동장을 이용할 수 있는 연령을 제한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중고생들과 어른들이 주말에 운동장을 차지하고 정작 주인인 아이들이 밖으로 내 몰리는 상황이 씁쓸하게 보였다. 

한번은 운동장에서 야구를 하던 아이와 운동장에 산책을 나오신 어른 한 분이 아이의 말투를 가지고 말타툼을 벌이는 상황도 볼 수 있었다. 

더 큰 문제는 현재는 코로나로 주춤하지만 스포츠메카인 강진에 경기를 하러 온 선수들이 주말에 중앙초 운동장을 연습구장으로 이용하게 되면 그 기간엔 아이들은 정말 오갈데가 없어지는 상황이 지속 되기도 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소중 또 하나인 종합운동장은 주거단지와 멀 뿐만 아니라 배드민턴, 축구, 태권도, 럭비, 역도 등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일반 동호인들의 대회가 지속적으로 개최 되며 수십대의 자동차가 드나들어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기엔 너무 위태로운 장소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나마 종합운동장 옆에 자리하고 있던 인라인장 역시도 부수고 탁구대회장으로 바뀌면서 보조바퀴 달고 자전거 연습하러 오고, 인라인 배우러 오던 꼬맹이들 역시 갈곳을 잃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장소중 또 한 곳인 호수공원은 너무 외각에 자리한 탓에 아이들끼리 모여 놀러 갈 만한 곳은 못된다.  더구나 호수 공원은 축구도 야구도 할 수 있는 장소는 아닌지라 아이들 자체가 가고 싶어 하진 않는다.

몇년 전인가 어린이 공원을 만든다는 얘기를 듣고 강진이 이제는 아이들을 좀 생각해 주는구나 싶었는데 그건 뜬 소문이었던거 같다.

강진은 스포츠메카를 향해 발돋움 할 지라도 정작  "군민이 주인이다" 라는 표어는 무색하기 짝이 없다.

여러가지 군민을 위한 시설을 만들어 내고는 있지만 정작 군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라기 보다 특정 단체 또는 외부인들만 이용하는 시설이 되어가고 있다.   최근 완공된 탁구장 역시 일반 군민은 이용하기 어렵고 꼭 동호회에 가입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는걸로 안다.

아이들이 뛰어놀던 인라인장을 없애고 탁구장 건축을 시작할 때는 뭔가 아이들을 위해 따로 계획이 있으려니 했지만 역시나 아니었다.

강진의 아이들은 앞으로 코로나가 진정되도 중앙초등학교 신규 건축으로 인해 더이상 모여 놀 곳이 없어질테니 이제는 정말 집에서 유튜브나 보고  PC방에서 게임 한다고 뭐라고 할 수 도 없을것이다. 

나는 아이를 둔 사람이 아니다.  그저 강진에 살다가 강진에 살 이유가 없어지면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몸이라 이 글을 쓰기로 맘 먹고도 '굳이 왜 내가?' 라며 1년 넘게 고민한것 같다.

글을 써도 평균 조회수 4회 나오는 강진군청 자유게시판에는 쓰고 싶지 않았다.

학교에서 열심히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유년시절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놀던 생각이 나면서 맘 한켠이 먹먹해져 야밤에 결국 컴퓨터를 켜고 말았다.

 

2022-04-16 0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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