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신문

익명의 바다에 떠도는 당신의 글을 읽었습니다.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도 당신의 눈은 정말 예민하군요.
우선 그러한 점은 높이 살 만 합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인다고 가르치는 것은 교회를 가거나 절에 가면 알 수 있습니다.
왜냐 하면 교회는 보이지도 않는 하나님이 저기 보이지 않느냐 말하고 절에 가면 금칠한 불상을 보고 저게 부처님이라고 가르치니 몽매한 보통사람에게는 스스로를 나는 바보라고 믿게끔 하는 것이니까요.
나는 스스로 바보인데 바보가 아닌 사람들은 당연히 바보인 자신보다 훨씬 월등하다고 자기비하를 거듭하다 결국엔 아무런 사고도 할 수 없는 그저 배고프면 밥 먹고 나이 먹으면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전혀 주체성이 결여된 파괴된 자신조차 발견할 수 없는 그런 상태에 도달하게끔 하는 것이니까요.
원인과 결과는 분명 있게 마련이지만 왜 당신은 그런 치열함으로 노태우의 선거조작은 말씀하시지 않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그 때 우리가 생각했고 의심했던 것이 과연 사실이었다면 지금은 아마 노무현이 당선되지않고 권영길이 당선됏을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우리나라가 변화 하고자 하는 일련의 큰 흐름인데 그 흐름에 역행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은 일종의 고집스런 편집광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고 여겨지는데 당신은 분명 이 말에 동의 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연히.
그래요. 이해 됩니다.
국정원의 중견간부의 말도 이해되고 당신이 예시한 모든 일이 이해 됩니다.
그리고 가장 이해 되는 부분은 바로 그런 모든 예시처럼 여태 최근까지의 역사를 오염시켜왔던 장본인들이 바로 이회창을 기점으로 김영삼과 노태우와 전두환과 박정희와 이승만을 꿰뚫는 미군정 이후의 파란의 역사를 오염시킨 바로 당신들이라는 점입니다.
모든 예시를 당신들이 해왔잖아요?
해 본 사람이 더 잘 알지 !!1

내가 볼 때 당신은 컴퓨터 보다 더 똑똑한 도사 입니다.
보이지 않는 사람과 대화하는 전화나 작년의 일을 현실처럼 보여주는 텔레비전이나 지구촌 어디에 있건 모든 정보와 비밀스런 것까지도 알아 내는 당신은 3차원을 넘어 4차원을 넘나드는 이 지구상에서 가장 유능한 도사입니다.
당신이 가진 그 도사적 품성이 순기능인지 역기능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아는 것은 모든 기능은 순기능으로 작용할 때라야만 가장 잘 발휘되는데 당신의 선택은 간단히 아니올시다, 이군요. 간단하게.
그런데요.
아니올시다. 당신의 기능은 보아하건데 기능성의 변환이 아주 심하게 엉켜 있군요.
A/S를 받아도 도저히 회복불능의 상태이고 아예 폐기처분해야할 상태 같군요.
아아, 저를 욕하지 마세요.
단 버릴 곳이 있습니다.
미합중국의 머리 나쁜 부시 침실에 소품으로 놓인다면.
그곳이면 당신의 노고가 한결 빛나겠군요.
한 군데 더 가르쳐 드릴까요?
인천에 상륙해 평화군 왔다고 내달려간 인민들 머리위에 "점령군 구호물자" 밀가루 차댕이 뿌리면서 난사한 맥아더 동상의 사타구니 아래.

2002-12-29 18: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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